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충남 보령에 105㎜, 서산 96㎜, 대전 72㎜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지난 30년 평년값보다 보령 238%, 서산 217% 강수량이 많은 것으로 기록됐다.
지난 20일 중 대전이 15일간 젖어 있었고, 충남 보령 13일, 충북 청주 14일간 비가 내렸으며, 상대습도도 70% 수준으로 30년 평년값 55%를 크게 웃돌았다.
적지 않은 비가 자주 충청권에 내리면서 최대 식수원인 대청댐의 저수위는 안정적인 수준까지 올라갔다.
20일 기준 대청댐 저수위는 71.36m로 예년평균 67m보다 높고, 물이 모인 저수량 역시 예년보다 20% 늘어난 수준이다. 대청댐관리단 관계자는 “저수량이 평년 대비 20% 늘어나 봄 가뭄은 해갈될 것으로 보이며, 하천 수질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꽃을 피우고 과일 당도를 결정하는 햇볕 일조량은 한 겨울보다 줄어들고 말았다. 이달 대전에 햇볕이 비춘 일조시간은 지난 20일간 모두 85시간에 불과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에 평년 141시간씩 내리쬐던 햇살의 60% 수준으로 일조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일조시간 감소현상은 충청권에서 동일하게 발생해 충남 금산이 4월 중순까지 평년 152시간씩 햇볕을 받았으나 올해는 74시간에 불과해 평년 대비 49% 수준이고, 천안 52%, 서산 64% 등이다.
또 4월 평균 18도를 웃돌던 평년 최고기온이 올해 대전 17도, 금산 16.4도 등으로 낮았다. 꽃의 빛깔과 개화시기를 결정하는 일조시간과 기온이 예년만 못하면서 꽃도 제 빛깔을 못내거나 만개하기도 전에 떨어져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전오월드 조경팀 관계자는 “예년 이맘때면 튤립이 만개하거나 질 시기지만, 올해는 햇볕이 적어 이제 피어날 채비를 하고 있으나, 꽃봉오리가 충분히 열릴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딸기와 토마토 등 이맘때 수확하는 시설농가는 일조량과 기온 탓에 수확량이 줄어 울상이며, 파종을 앞둔 농작물에도 곰팡이병이 우려되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가뭄 걱정은 덜었으나 일조시간이 줄어 열매채소류 수확량도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예년 기온과 일조량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나 곰팡이균에 대한 피해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