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의 김성근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최진행<사진>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에도 최진행에게 직접 토스 배팅훈련을 지도하는 등 꾸준한 믿음을 보였다. 타격폼을 지도하고, 배트 스피드를 높이면서 밸런스를 맞출 수 있도록 계속해서 훈련을 반복했다.
그렇게 김 감독의 관심과 애정 속에 구슬땀을 흘린 최진행이 '거포 본능'을 다시 일깨우며 그 믿음에 화답하며 부활하고 있다.
최진행은 이달 들어서만 3개의 홈런을 날렸다. 지난 3일 마산 NC전에서 9회 초에 3점 홈런을 날리며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프로통산 69번째 100홈런이기도 하다.
지난 11일에는 사직구장에서 가진 롯데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서 5회초 롯데 투수 송승준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렸다.
그리고 지난 18일 최진행은 자신의 3호 홈런을 신고하며 팀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홈 경기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최진행은 앞선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팀이 5-6으로 뒤진 7회 말 2사 2루 상황에서 NC의 세번째 투수로 나온 이민호를 상대로 4개의 공을 파울로 커트하는 등 끈질긴 승부를 벌인 끝에 10구째 149㎞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중앙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최진행의 홈런으로 7-6 역전에 성공한 한화는 1점을 보태 8-6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연승, 승률 5할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최진행은 “100홈런 이후에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04년 한화에 입단한 최진행은 데뷔 첫 시즌 79경기에 출장해 43개의 안타(9홈런)을 기록하며 대형 거포로 떠올랐다. 그 해 5월 3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8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등 맹활약했지만 이듬해 1군 1경기 출장만 한 뒤 경찰 야구단에 입대해 복무를 마쳤다.
그리고 2010년 일본 리그로 진출한 김태균과 이범호의 공석을 김태완과 함께 채우며 주전타자로 본격 나서, 129경기를 소화했고, 무려 32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1년에도 개막전부터 한화의 4번 타자로 나서 맹활약했다. 20홈런 달성은 못했지만 전년보다 타율이 2푼이 올라 결승타 시즌 4위, 득점권 타율 3할6푼을 기록했다. 이후 잦은 부상 등으로 홈런을 많이 만들지 못했고, 올해 시범경기에 출장해서도 11경기 동안 홈런이 단 1개도 없었다.
하지만시즌이 개막하자 초반부터 거포 본능을 발휘하며 팀 타선에 큰 힘을 싣고 있다. 장타가 필요한 타이밍에 최진행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한화의 올 시즌 성적표가 확 달라질 수 있다.
한화의 준비된 거포로 또다시 떠오르고 있는 최진행에게 올 시즌이 '2010년의 환희'를 능가하는 한 해가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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