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실인사 의혹과 부당 해고, 기관 파행 운영 등 수학연구기관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지만 '갑질'과 '망신살'이 여전한 상황이다.
수리연의 정상화 여부가 과학기술계의 관심사로 떠오를 정도다.
19일 전국공공연구노조와 과학기술계 등에 따르면 2005년 10월 설립된 수리연은 최근 3년간 파행 운영과 내부 비리, 부당 해고 등 백화점식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정감사는 물론 소관 부처인 미래부 감사에서도 정실인사 문제, 비정규직 부당 해고, 기관평가 미흡 등 총체적 부실이 적나라하게 지적되고 있다.
기관 파행 운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면서 수리연 안팎에서는 정상화 요구를 줄기차게 외치고 있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는 상황이다.
공공연구노조는 기관장의 거듭된 파행과 비리 주장하며 수리연을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 재이관하는 등 지배구조 전환을 통한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리연의 뿌리깊은 파행 운영이 과학계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 차라리 연구소를 폐쇄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는 형편이다.
공공연구노조 등은 이같은 수리연의 지속적인 파행 운영에 대해 형식적으로만 존재하는 기초과학연구원의 감사, 이사회 기능 보완을 꼽고 있다.
수리연은 기초과학연구원 부설이지만 수리연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을 꺼리고 있다.
수리연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 재이관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기초과학연구원은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수리연의 2014년도 결산과 올해 사업계획 및 예산변경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수리연의 정상화를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는 수박 겉핥기식에 불과했다.
일부 이사진들이 수리연에 대한 정상화 방안 질의가 있었지만 형식적인 수준에 그친 것이다.
수리연의 발전을 위해 연구사업 수행을 위한 인력충원, 정부출연금 대비 이월액 규모가 커 해당 이월액의 사용방안에 대한 이사회 서면 보고 등에 대한 비중이 더 컸다.
과학기술계 한 인사는 “수리연의 기관 파행은 기초과학연구원의 감시기능 미흡과 더불어 주요 사안마다 서둘러 봉합하기 바쁜 미래부의 어설픈 정책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며 서둘러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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