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성씨에게 “하루 2알씩, 5일간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틀 정도 타미플루를 먹여보니 딸아이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러자 성씨는 굳이 계속 약을 먹어야할까 의문이 들었다. 또 약을 먹기 싫다고 떼쓰는 딸아이의 고집에 약을 그만 먹이기로 결정했다.
성씨처럼 인플루엔자 환자가 치료제인 타미플루 복용을 도중에 중단해도 될까. 정답은 “아니다”다. 증상이 사라져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고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16일 지역 의료계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의 공식적인 복용법은 하루 2알씩 5일간 총 10알을 먹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인플루엔자 환자들 사이에서 “10알을 모두 먹어야 하느냐”, “증상이 호전됐으니 그만 먹어도 될 것 같다” 등 잘못된 인식이 퍼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타미플루의 재고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과잉처방을 하는 것 아니냐”는 근거없는 추측이 돌기도 한다.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의 항바이러스제로 증상과 발병기간을 경감시킨다. 증상이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을 막아주기도 한다.
인플루엔자에 걸린 후 초기에 타미플루를 복용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게 뚜렷하게 보인다. 주의해야 할 점은 증상이 좋아졌다 해서 복용을 임의로 중단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1회 1알, 1일 2회, 5일 복용'이라는 타미플루 복용법을 따르지 않을 경우 내성을 갖는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 증상이 좋아졌더라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남아있거나 다시 활동하면 더 강한 독감증상이 나타나 5일 동안 약을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한다. 따라서 바이러스의 증식 억제를 위해선 초기 증상 발현 후 48시간 안으로 타미플루를 복용해야 최적의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인플루엔자는 증상이 일반 감기와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병이다.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코나 기관지, 폐 등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이다. 37.8도 이상의 고열과 마른 기침, 콧물, 목아픔, 두통, 구토,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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