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15일 오전 야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12일 사직구장에서 발생한 빈볼 퇴장 사건에 대해 심의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이날 경기에서 5회 말 롯데 황재균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퇴장당한 한화 이동걸에게 KBO리그 규정 벌칙 내규 제4항에 근거해 제재금 200만원 부과와 5경기 출장정지 결정을 내렸다.
또 선수단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김성근 감독에게 벌책내규 제7항을 적용, 제재금 300만원을, 한화 구단에게도 리그 규정 제24조(신설)를 근거로 제재금 500만원을 각각 부과했다.
KBO 상벌위는 사직 경기에서 선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빈볼로 인해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경기가 중단되는 등 스포츠 정신을 위배한 행동으로 구장 질서를 문란케 했다고 판단해 해당 선수에 대한 제재와 함께 감독, 소속 구단에게도 제재를 부과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향후 해당 선수는 물론, 소속 구단에 대해서도 제재를 보다 강화해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지난해 4월 20일 LG 정찬헌은 대전 한화전에서 6회와 8회 정근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두 차례 던져 퇴장당했고, 제재금 200만원과 출장정지 5경기의 징계를 받았었다. 이번 이동걸의 징계와 똑같지만 당시에는 감독과 구단까지 징계를 받진 않았었다.
김성근 감독은 이와 관련 이날 삼성라이온즈와의 2차전 전 “KBO의 징계가 좀 심하다. 4년 만에 현장에 돌아오니 현장에서 코칭스태프도 제재하는 게 많다. 법이라는 것이 정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지키겠다. 이 사태에 대해서는 구단과 선수들에게 대응을 자제하라고 했다.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지는 것이다. 예전부터 그렇게 해 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는 것 뿐이다”라면서도 “열심히 했는데 이런 것들이 실망스럽다. 야구 전체로 봤을 때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섭섭함도 감추지 못했다.
한편, KBO는 지난 7일 실행위원회를 갖고, 출장정지를 받은 선수의 제재 경기수를 KBO리그 엔트리에 등록한 시점부터 연속으로 적용하였던 것을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더라도 팀 경기수 만큼 출장정지 제재를 적용하는 것으로 변경했으며, 빈볼, 폭행, 도핑규정 위반 등의 경우에는 해당 구단에게도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는 규정(제24조)을 신설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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