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 대형참사 교훈 벌써 잊었나

  • 사회/교육
  • 미담

[세월호 1주기] 대형참사 교훈 벌써 잊었나

금산 불산누출·환풍기 추락·대형화재 등 대규모 사고 잇따라…학교 안전사고도 늘어

  • 승인 2015-04-14 18:12
  • 신문게재 2015-04-15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세월호 침몰 1주기, 안전은 관심이다] 상. 사회 안전불감증 여전

<글 싣는 순서>
중. 재난 예방은 관심에서 시작
하. 시민 눈높이 맞춘 안전 대응체계 필요

▲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소망의 벽에 한 시민이 안전을 기원하는 추모의 글을 붙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소망의 벽에 한 시민이 안전을 기원하는 추모의 글을 붙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304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여객선 세월호 참사가 오는 16일이면, 1주기를 맞는다. 학생들과 승객들의 대규모 희생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국민은 애도 속에 안전을 되새기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안전사고가 잇달았던 지난 1년 대규모 사고를 마주하고서야 관심을 갖고 원인과 개선점을 찾는 대응체계는 지금도 바뀌지 않고 있다. 때문에 잇따른 사고가 안전에 관심 없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고 여기는 시각도 있다. 안전은 관심에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세월호 이후 안전과 관심에 대해 집중 조명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편집자 주>

1년이 지난 지금도 세월호 참사는 진행형이다. 세월호에 탑승했던 295명이 주검이 되어 뭍으로 돌아왔고,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승객 9명은 아직도 실종상태로 돌아오지 못했다.

실종자 수색활동을 종료하고 바다 속에 가라앉은 세월호를 인양할 방법을 찾는 단계지만, 이같은 참사를 또다시 경험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노력은 끝나지 않았다.

특히, 세월호 전후로 1년간 이어진 안전사고는 관심이 소홀한 분야를 지목하듯 발생해 큰 희생을 낳았다.

화물을 실은 여객선에 균형을 잡아 줄 균형수를 채우지 않고, 화물을 고정하지 않은 채 과적까지 관행적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세월호 참사를 겪기 전까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문제는 사고를 경험하고 나서야 관심이 집중돼 원인과 예방대책을 세우는 안전사고 대응방식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경기도 성남의 환풍구 추락사고와 5월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역시 사회적 관심이 소홀했던 분야에서 사고가 발생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진 안전불감증 사고였다는 분석이다.

지난 1년 대전·충남에서 발생한 잇단 안전사고 역시 안전에 대한 관심을 쏟지 못한 곳에서 여지없이 발생했다. 지난해 8월 충남 금산 화학공장에서 불산이 누출돼 주변에 있던 성묘객 등 7명이 병원에 이송된 사고를 비롯해 11월 대전 대덕구 대전산업단지 내 반도체 용액 생산공장에서 유증기로 인한 폭발사고가 있었다.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대전의 한 타이어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55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사고도 있었다.

이같은 대형 안전사고를 경험하고 나서야 같은 회사에서 여러차례 누출사고가 있었고, 충분한 안전교육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스프링클러 등 방재시설에 대한 법적 기준이 실제 화재규모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파악하게 됐다.

대형 안전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사고 기업과 당사자의 일로 마무리 되는 게 아니라 사회적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사고 경험 후 마련한 안전대책도 곳곳에서 뿌리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전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등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2013년보다 대전 14%, 충남 13.2%씩 오히려 증가했다.

대전발전연구원 이형복 도시안전디자인센터장은 “사고예방에 대한 매뉴얼은 잘 만들면서도 생활이나 산업현장에서 매뉴얼을 지키거나 이를 감독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는게 교훈”이라며 “학교는 안전 체험교육을 강화하고 안전사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먼저 찾아 개선하는 쪽으로 정책이 옮겨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