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이 최근 원도심 재개발에 들어간 것과 비교되는 동시에 주민 사이 원망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요즘 홍성과 예산 원도심엔 사람이 없다. 홍성은 명동거리, 예산은 로데오거리라 불리며 하루평균 4만~5만명의 군민이 활보하던 거리다. 항시 사람으로 가득 차 어깨를 부딪히기 일쑤였던 동네지만, 지금은 가히 유령도시라는 얘기가 실감난다.
주민과 대학생, 공무원, 내포 이주민들은 보이지 않고, 고작 방과 후 거리를 한 바퀴 휙 도는 형식의 '시내바리'하는 중·고생 정도만 눈에 띄는 현실이다.
홍성군의 한 환경미화원은 “차라리 쓰레기라도 넘쳐났던 옛날이 그립다”고 하소연했다. 홍성의 대리운전 업체들은 이구동성 “내포와 홍성을 오가는 손님이 급속히 사라졌다”고도 했다.
예산군에 따르면 예산 원도심엔 13만6000㎡에 이르는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엔 군청과 군의회, 보건소 및 600세대 정도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준주거부지는 분양에 들어선 상태다.
이와 함께 예산 원도심엔 추사 김정희 필체 등 각종 조형물이 새롭게 들어서고 있으며, 군수 특별 지시로 인근 전통시장 활성화도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홍성 원도심은 정반대다. 상인들의 마음을 송곳으로 찌르는 강력 주차단속 현수막과 단속차량만 즐비하다. 더구나 단속 시간은 평소 오후 8시에서 10시로 늘었다.
홍성 한 상인회 A씨는 “홍성군이 원도심을 죽이려 의도적으로 단속시간을 늘리고 신도심은 단속조차 하지 않은 채 방치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형평성이 없다는 얘기다.
실제 홍성 원도심엔 주차 단속 차량 외에도 고정 단속 카메라가 구간마다 장착돼 있다.
반면 내포신도시나 홍성 법조타운(월산) 신도심 거리엔 단속 카메라가 없고, 단속 차량을 찾기도 힘이 든다. 또 이 지역은 낮에도 불법주차 차량이 쉽게 눈에 띄고, 오후 6시부터는 2중, 3중 주차가 기본이어서 행인 통행이 어려울 정도다.
홍성과 예산은 원도심 공동화로 상인들의 피눈물만 늘어가고 있지만, 관련 당국은 외면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성군 관계자는 “(160m)집중 단속에 대해 해당 주민과 상인들만 불편해 한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하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궤변을 늘어놨다. 도 경찰청 관계자는 “복잡한 구간이라면 경찰서장 재량으로 (일정구간 단속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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