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이중생활' 악역 박성웅, 아빠 박성웅

  • 핫클릭
  • 방송/연예

'이 남자의 이중생활' 악역 박성웅, 아빠 박성웅

극과 극의 매력을 오가는 배우… 알고보니 아들 바보에 팬사랑 가득

  • 승인 2015-04-13 18:05
  • 신문게재 2015-04-14 11면

'살려는 드릴게'. (영화 '신세계' 中) 영화 '신세계'를 본 이들이라면 박성웅<사진>의 이 한마디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영화 속 그는 특유의 미소를 띄운 채, 가벼워서 더 섬뜩한 대사를 읊조린다. 그리고 그 해 우아한 악당 이중구 역으로 박성웅은 최초의 전성기를 맞았다. 묵힐수록 장맛은 더욱 깊어진다 했던가. 3년이 지난 지금, 연쇄살인마가 된 박성웅은 더 깊은 '악역의 맛'을 내는 배우가 됐다.

배우가 아닌 인간 박성웅에게 악역의 자취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는 아들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평범한 아빠이자 팬들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못하는 따뜻한 중년 남성이다. 극과 극의 매력을 오가는 이 배우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다음은

박성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영화 '살인의뢰'의 살인마 역할 때문에 정신이 피폐해지지는 않았나?
수갑으로 경찰의 목을 따거나, 살인을 저지를 때 특수 분장을 하는데 그게 정말 살처럼 느껴진다. 그런 행동을 세네번씩 무표정으로 해야 되니까 밤에 멍하니 잠도 안온다. 아마 역할에 빠져서 그런 것 같다.

-지금까지 좀 악역 이미지가 강하다.
착한 역할을 하고 싶은데, 조건이 좋은 악역이 들어오면 또 할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여태까지 한 역할들은 건드리지 않으면 가만히 있는 역할이었다. 건드려서 꺾은 거지. (웃음) 잘할 수 있는 걸 잘하고 싶다. 잘할 수 있는 것만 하면 안되니까 못하는 것도 도전해서 극복한다. 영화 '황제를 위하여'에서는 부산사투리에 도전했고, 이번 것도 솔직히 큰 도전이었다. 인간 목숨을 결정하는 건데, 경험해 볼 수도 없고…. 영화 '신세계' 때는 건달 형님들과 식사 자리하고 그러면서 그렇게라도 할 수 있지….

-차기작 '히든:신분을 숨겨라'도 그렇고, 점점 선한 역할로 가고 있는 것 같다.
한꺼번에 바뀌면 사람이 죽는다. 조금씩 조금씩 바뀌어야지.(웃음) 나쁜 놈 탈피하게 된 게 어딘가. 게다가 맡은 역할이 공무원이니까 얼마나 확 바뀐거냐. 가랑비에 옷 젖듯 천천히, 모르게 보여주려고 한다.

-주변에서 제안도 많이 받았겠지만, 특별히 강한 캐릭터들을 해 온 이유가 있다면.
2년 전까지는 하고 싶은대로 하지 못했다. 구색이 맞아야지. '이 역할이 괜찮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일이 많아. 힘들어' 이러기에는 너무 힘이 많이 남아있다. 강한 연기는 나도 힘들다. 생활 연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힘주고 '살려는 드릴게' 이러고 있으니 얼마나 힘들겠냐.

-또래 배우들과 다른 본인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는 쌍꺼풀 없는 눈은 배우하면 안된다고 그랬다. (웃음) 정우성이나 장동건 같은 배우들을 선호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다보니 쌍꺼풀 없는 눈도 '개성파'라고 하면서 인정받더라. 일하면서 장점은 있었다. 차가운 느낌의 눈을 가지고 있으니까 좀 강한 캐릭터들이 많이 오지 않았나 싶다.

-6살 난 아들이 커서 본인의 영화를 보면 어떤 기분일 것 같나.
우리 아들은 '뽀로로'는 이미 끊었고 드라마 '미생'에 푹 빠졌다. (사진 보여주며) 좀 야쿠자같이 생기지 않았나? (웃음) 아내(배우 신은정)와 '미생' 세부 여행에 같이 갔는데 출연자들에게 인기 짱이었다고 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기를 한다. 아들이 다 커서 내 영화를 봤을 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자. 지금은 어려서 잘 모른다. 모든 세상 사람들이 다 TV에 나오는 줄 안다. 엄마와 아빠가 TV에 나오니까.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많겠다.
쉽게 가면 쉽게 무너지고, 어렵게 쌓아 올라가면 그대로 가는 거다. 배우로 더 살고 싶고, 배우는 국한돼 있으면 안된다.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박성웅은 이것도 할 줄 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겉으로 표는 잘 나지 않아도 욕심이 많은 편이다. 시간만 되면 다 하고 싶다.

-유부남에 40대인데도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조)재윤이가 무대인사 가서 깜짝 놀라더라. 앞에 팬들이 다 있으니까…. '용의자'에서 공유랑 같이 다닐 때보다 더하다고.(웃음) 연기는 16년 해왔지만 '신세계'로 그렇게 되고, 생전 처음 받아보는 관심에 적응이 안된 적도 있었다. 우리 애들은 좀 터프하다. 이번에는 담배랑 팩소주에 내 얼굴을 붙여서 촬영장에 나눠줬다. 아마 애들은 내가 살쪄도 좋아할 거다.

-'우리 애들'이라는 호칭도 그렇고, 팬 사랑이 각별한 것 같다.
걔네들을 보면 고맙다. 진짜 그런 것밖에 없다. 시사회에 와서 (날 보느라) 영화를 보지 않는 것도 안쓰럽고, 밖에서 기다리는 것도 안쓰럽고, 플랜카드 제작한 거 보면서도 '엄마한테 걸렸으면 등짝 스매싱 당했겠다'고 생각하니까 또 안쓰럽고…. '오빠랑 저희 엄마랑 두 살 차이 난다'고 하는 팬도 있었다. (웃음)

-팬에게든, 스스로에게든 좋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저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물지 않는다. (웃음) 항상 노력할 것이고,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팬분들도 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열심히 정진해서 하시면 무슨 결과든지 나올 수 있다. 이번이 아니면 다음에 다른 쪽으로라도 좋은 결과들이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힘내시고, 나 버리지 마세요.

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