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명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혀,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에 힘이 붙을 전망이다.
앞서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2시 김진태 검찰총장 주재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관련 수사 착수 및 수사팀 구성 논의를 위한 대검 간부회의를 소집, 문무일 대전지검장을 특별수사팀장으로 임명했다. 구본선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김석우 서울중앙지검 특수 3부장,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 특수 3부 검사 등 10여 명이 참여 예정이다. 13일부터 본격 수사에 나선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하고 특수 1부장은 수사 보고·지휘라인에서 배제키로 했다.
여야는 이날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대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야당은 13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 질문을 통해 총공세를 예고하 나서 신춘정국은 급속히 냉각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대한민국 검찰의 명운을 걸고,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철저한 수사를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야당에서 주장하고 있는 특검도입에 대한 입장을 묻자 “순서는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먼저다. 김진태 검찰총장이 명예를 걸고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또 성 전 회장이 며칠전 자신과 전화통화를 했던 사실도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성남 중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환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인사말에서 “리스트의 주인공들은 수사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직책을 내려놔야 한다”며 “진실을 밝히고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친박권력형 비리게이트 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전병헌 의원도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당시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자금 실체를 밝히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또 여당에 대해선 “차떼기 본색이 여전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단-친박게이트 대책위 연석회의에서 “오늘 새누리당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서 새누리당 현 지도부에도 구명운동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부분 역시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서울=황명수·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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