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충청민 표심의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세를 띠어왔고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킨 1등 공신지역이지만, 지난 6·4지방선거에서는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측의 손을 들어주며 광역단체장 4석 모두를 몰아줬다는 점에서 지역민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 지 예측불허다.
그러나 정권 창출의 명운이 총선 결과로부터 비롯되고 여야내 잠재적 대권주자들의 운명도 갈린다는 점에서 여야의 물밑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지방선거 패배에 절치부심하고 있는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총선까지 패배하면 자칫 충청권내 주도권을 상실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고, 새정치연합은 지방선거 승리로 호기를 맞았으나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의 우위가 고착화될 경우, 자당 광역단체장의 시·도정에 제동이 걸리는 것은 물론, 정권 탈환 가능성이 불투명해진다.
충청권 국회의원 의석수 25곳은 새누리당이 15곳으로 새정치연합(10곳)에 비해 우위에 있다. 그러나 내년 총선의 결과를 예단키 어려워, 현 구도가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현재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국회의원 25곳(19대 총선 기준)에서 130여명 가량이 출마 후보로 거론돼, 평균 5.2대 1의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후보들을 감안할 경우, 실제 경쟁률은 더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70여명, 새정치민주연합에서 50여명이며 정의당·무소속을 비롯한 기타 정당이 10명 내외 수준이다. 다만, 무소속 후보 중에는 과거 새누리당에서 출마했던 경력을 지닌 이들이 부지기수고, 선거구제 개편에 공천 경쟁이 더욱 과열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이 때문에 현역 의원·당협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은 지역위원장)들은 의정보고서 발간이나 당원협의회·지역위원회 단합대회,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조직력 결속 및 인지도 굳히기에 나섰고, 신인 등 여타 후보군들은 재래시장·경로당·대학 등 발품을 팔면서 인지도 쌓기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지역별 현안도 표심을 좌우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전에서는 사이언스콤플렉스 조성 지원과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 등과 함께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권선택 시장에 대한 최종 판결이, 세종에서는 신·구도심 간 갈등 해소와 지역 균형발전을 두고 후보자 및 여야 정당의 입장과 대응에 따라 표심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충남과 충북은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 따른 지역 불이익에 대한 대처와 더불어 안면도관광지 개발사업 원점 및 화력발전소 인근 지역민의 불편, 청주공항 유명무실화 등에 대한 대책 청사진에 따라 지역 민심의 향방이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 내재된 의미가 중대한 만큼, 여야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의 승부를 벌일 것”이라며 “선거구제를 비롯한 각종 변수와 함께 지역별 현안에 대한 후보별 해법이 표심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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