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각 대학들의 정성평가용 자체 보고서 제출에 이어 13일부터 21일까지는 전임교원 확보율, 교사 확보율, 신입생·재학생 충원률 등을 온라인 시스템에 입력해야 하는 만큼 올 초부터 대거 전임 교원을 확충하면서 지표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충남대는 올해 22명의 전임 교원을 새로 임용했다. 한남대도 지난 달과 이달까지 31명의 전임 교원을 새로 임용했으며 목원대도 지난해 10명에 이어 올해도 17명의 전임 교원을 신규 임용했다. 건양대도 지난해 15명, 올해도 27명의 전임 교원을 새로 임용했다.
통상 정년 퇴직 등으로 공석이 된 전임 교원을 메우기에 머물렀던 지역 대학들이 전임 교원들을 대거 확충한 것은 대학의 퇴출 등과 연계된 대학구조개혁 평가 지표에서 전임교원 확보율이 중요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모든 대학들이 전임교원 확보율에 나서면서 교수들의 연쇄 이동이 대거 이뤄진 것도 한 이유로 분석된다.
실제로 높은 취업률로 각 대학들이 대대적으로 정원을 늘려온 간호학과의 경우 학생수에 맞춰 전임 교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지방대는 전문대에서, 수도권 대학들은 지방대에서 간호학과 교수들을 임용하는 등 교수들이 이동붐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한 대학의 경우 간호학과 교수 채용을 위해 올해 네번째나 공고를 내기도 했다.
문제는 대학들이 당장 대학평가를 위해 전임교원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정원 감축과 학과간 통폐합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임용한 교수들의 신분보장 문제가 대학가의 또 다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교사확보율이나 전임교원 확보를 강도높게 요구하고 있지만 학과 통폐합과 정원 감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앞으로 몇 년안에는 남아도는 교사와 전임교원들이 대학가의 또다른 이슈가 될 것”이라며 “교육부가 너무 근시안적으로 대학들을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들은 13일부터 오는 21일까지 1차 정량평가용 지표별 평가자료 및 증빙자료를, 오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2차 평가 지표를 대학평가 온라인 시스템에 입력해야 한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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