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표이사는 이날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진한 성적과 관련해 “참담하고 괴로운 심정으로 여러분 앞에 섰다. 선수단 구성을 어떻게 한 것이냐며 많은 질타를 받고 있는데 5월과 6월에 최대한 준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객관적으로 상반기에 승리가 가능하냐고 한다”며 “조진호 감독을 만나 때로 질 수는 있지만 무력하게 지지는 말자고 결의했다. 오늘부터 클럽하우스에 들어가서 선수들 사기도 올리고 무엇이 문제인지 논의하겠다”고 했다.
전 대표이사는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작년에 비해 선수가 많이 교체됐는데 좋은 사람을 뽑기 위한 것인데 이게 화가 된 것 같다”며 “조직력이 떨어졌다. 득점왕(아드리아노)은 다른데 가려고 하다 보니 늦게 합류했고, 제주도와 일본 전지훈련에 합류 못했다. 이런 부분 등이 전력의 누수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전 대표이사는 이어 “포항과 울산 등 강팀들을 상대로 승점을 거두는 것은 무리인데 나도 기업에서 일을 해봤지만 이익을 못남기면 물러나야 한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다만 (대표이사나 감독의) 거취 문제는 아직 이르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팬들이 볼 때 뭔가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안나오면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고 대표이사와 감독의 거취 문제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열세라고 하는데 어려움을 극복하겠다. 8~9위에 들겠다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 됐다. 7월부터 잘 하겠다”고 거듭 각오를 전했다.
전 대표이사는 시티즌 노조의 조직개편 등에 대한 비판 문제도 해명했다.
그는 “이사회를 앞두고 내부에 엄청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춰져 죄송하다”며 “오늘 이사회에서 조직개편안, 예산안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최종 결정한 것은 없다”고 했다.
전 대표이사는 “개인적으로 노조 설립을 환영한다. 이견은 있었지만 대부분 이사들이 노사간 상생협력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프런트가 돼서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본부장 제도보다는 축구를 잘 이해하는 전문가 출신이 사무국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무국장을 운영하지 않는 팀은 없다. 6월 말이나 12월에 하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선수선발 및 내부문제에 대해 다음주부터 내부감사를 실시하고, 내부 토론을 통해 보강할 것”며 “선수선발위원회와 인사위원회도 보강해 제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최두선ㆍ정성직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