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은 쌈짓돈' 지급방식 이렇게 허술해서야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장학금은 쌈짓돈' 지급방식 이렇게 허술해서야

학생 개인계좌로 지급… 명품 구매 등에 소비 '학교서 용돈준다' 비판… 개선방안 모색 시급

  • 승인 2015-04-09 17:36
  • 신문게재 2015-04-10 6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반값 등록금 실현을 목표로 정부가 지난 2012년 국가 장학금 제도를 도입하면서 대학 자체적으로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충을 유도했지만 장학금 지급은 허술하게 이뤄지면서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이 학생 개인 계좌로 장학금을 받는 제도를 이용해 등록금 대신 개인의 용돈 등으로 사용하면서 국가와 대학이 개인들의 용돈까지 챙겨줘야 하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9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부모의 소득 분위에 따라 등급별로 지급하는 국가장학금의 추가 신청제도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국가 장학금의 경우 학생들이 개학전 장학금을 신청해 지원 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이미 장학금 만큼의 금액이 감액돼 등록금이 고지되지만 3월과 9월 중 이뤄지는 추가 신청의 경우 등록금 감면 대신 학생 개인의 통장으로 지급된다.

당초 추가신청은 군 제대후 복학생들을 위해 이용되는 제도이나 등록금이 감액되지 않고 직접 현금으로 개인통장으로 입금된다는 사실을 안 학생들이 1차 신청기간 대신 추가 신청기간을 이용해 장학금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학가는 국가장학금 지원학생 가운데 30%가 이렇게 추가 신청을 통해 장학금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가 대학 자체적으로 장학금을 확충하도록 하면서 대학들이 지급하는 장학금 상당수도 학생 개인계좌로 입금돼 논란이다.

성적 우수장학금의 경우 국가장학금과 같이 등록금이 감면된 채로 고지되지만 상당수 성취장학금의 경우 장학금 목적에만 부합되면 학생 개인계좌로 입금된다.

개인정보법에 따라 학부모의 전화번호나 계좌를 수집할 수 없는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지급현황을 학부모들에게 알려줄 수도 없어 학부모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된 장학금이 학생들의 쌈짓돈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서울의 한 여대에서는 가계 소득에 따라 50만~80만원 정도를 지급, 면학장학금으로 명품을 사거나 해외여행을 가는데 사용하면서 학교에서 학생 용돈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역대 관계자는 “학생 개인 계좌로 지급되는 장학금 논란이 불거지면서 최근에는 신입생들에게 학부모 연락처 동의서를 받아 장학금 지급 내역 등을 알려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