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지도부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엑스포 폐막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6일 지역균형발전협의체 정기회, 7일 친환경 에너지산업벨트 조성을 위한 토론회, 8일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책 엑스포에 와서 폐막 연설을 했다.
6~7일 행사는 충남 도정과 관련성이 높고, 8일 행사는 새정치연합 당내 행사로 정치 일정이다.
'잦은 3일'을 통해 안 지사가 여의도에 던진 메시지와 성적표는 어떤지 살펴봤다.
6일 지역균형발전협의체 정기회에서 안 지사는 박근혜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여권과 각을 세우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10여 분간 노무현 정부의 국정 목표였던 '지역 분권'과 '국토균형 발전' 논리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는 비수도권 14개 지자체의 공통 사항이었기에 울림이 크지는 않았다. 7일 토론회 일정은 충남 도정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집안 행사'성격이 짙었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같은 시간 국회의원회관 1회의실에서는 야권의 또 다른 잠룡인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 대표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정성장론'을 주제로 토크쇼를 열었다.
'양안(兩安) 행사'를 동시에 지켜본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두 사람의 무게감이 느껴졌다고 평했다.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 폐막 연설은 '정치인 안희정'을 배려한 일정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표 등 당 원로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 지사는 “20세기 냉전적 관점의 낡은 복지 논쟁을 끝내자”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정책엑스포 대미를 장식하는 폐막식에서 안 지사는 “낡은 용어나 낡은 프레임으로는 좋은 복지 논의가 불가능하다”며 “시혜적 관점의 복지 정책과 결별을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선 이틀간 서울행과는 달리, 안 지사는 복지와 성장이라는 두가지의 키워드를 섞어가며 다른 경쟁 잠룡들과를 차별화를 시도했다. 안 지사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설정 등을 거론하며 대권 주자 다운 용어를 과감하게 선택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3일 연속 서울행'을 갖고, 안 지사의 성적표를 수치로 매길수 는 없다.
그러나 잦은 서울행의 꼬리표를 떼내기 위해서는 브랜드 특화가 필요하다는 게 주변의 조언이다. 이래야 안 지사의 몸값이 도백에서 벗어나 차기 대선 주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새정치', '문재인=경제정당', '박원순= 복지'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가고 있는 가운데, 안 지사는 이날 '생활형 복지투자로 가계와 기업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내용으로 자신의 경제 친화형 복지를 설파한 것이다.
이 담론이 '안희정 브랜딩'으로 자리잡아, 이를 무기로 당내에서 3명의 잠룡들과 본격적인 대선 경연 구도에 들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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