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굿둑이 설치돼 해수순환과 생물이동이 가로막혀 생태계 및 환경파괴가 진행되는 '닫힌 하구' 이원방조제와 이같은 현상이 없는 대표적 '열린 하구'인 대천천 하구 모습이 대조된다. |
충청인의 젖줄인 금강권역의 하구 10곳 중 9곳이 해수순환과 생물이동이 차단된 이른바 '닫힌 하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강 '닫힌 하구' 비율은 우리나라 6개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연안 환경 파괴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안·하구 생태를 복원 간척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자는 '역간척'이 시급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충남발전연구원에 따르면 금강 하구 67곳 가운데 무려 91.0%에 달하는 61곳이 '닫힌 하구'다.
전국적으로는 463개 하구 가운데 49%인 228곳이 '닫힌 하구'다.
권역별로는 한강 49.2%(34/69), 낙동강 28.6%(47/117), 영산강 80.7%(46/57), 섬진강 53.5%(38/71), 제주 5.7%(2/35) 등으로 금강권역이 '닫힌 하구' 비율이 가장 높다.
'열린 하구'의 경우 고성천, 당정천, 대천천, 방길천, 비인천, 송천천 등 6곳에 불과하다.
'열린 하구'가 밀물과 썰물에 의해 해수순환과 생물 이동이 자유롭다.
반대로 '닫힌 하구'는 방조제(하굿둑)로 단절돼 해수순환과 생물이동이 차단된 곳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닫힌 하구'인 충남 연안의 주요 담수호는 수질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때로는 환경 문제로 지역 주민간 또는 인접 지자체와 갈등을 빚고 있기도 하다.
실제 삽교호는 1979년 10월 방조제 준공으로 담수를 시작한 뒤 수질이 지속적으로 나빠져 현재 5~6등급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곳의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평균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의 경우 9.9mg/ℓ로 농업용수 수질기준조차 미달한다.
서산 AB지구 간월호와 부남호는 유기퇴적물 유출문제로 할 천수만지역의 양식업계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수질오염이 심각한 홍성호와 보령호 인근 주민은 담수제한 및 해수순환 하구복원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금강호 역시 해수순환 문제와 관련해 전북도와 갈등을 불거진 바 있다.
일각에서는 도내 대부분의 하구가 방조제 등에 의해 해수순환 단절, 매립, 간척사업 등으로 본래 기능이 크게 약화되고 있어 하구 복원을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충발연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들은 하구환경 가치 인식 변화에 따라 기존 간척지 제방이나 육지화한 땅을 허물어 간척하기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는 이른바 '역간척'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충남도 역시 하구복원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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