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가까운 지연 끝에 개장한 한솔수영장에 이어 아름동 수영시설마저 지연 역사를 되풀이하는 등 열악한 수영시설 인프라 현주소를 드러냈다.
8일 시 및 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 관내 이용 가능 수영시설은 시 산하 시민스포츠센터(전동면), 시교육청 산하 한솔수영장(한솔동)과 세종국민체육센터(조치원읍) 등 모두 3곳이다.
이중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수영 교육 및 특기 적성수업은 초등 3학년에 한해 한솔수영장 1681명, 세종국민체육센터 300명 등 모두 1981명을 상대로 진행되고 있다.
시교육청의 초등 유년부 수영교육 활성화 계획에 따른 조치로, 저학년부터 물 공포증 해소 및 비상 시 스스로 생명보호 능력 강화 차원이다.
달성목표는 한 레인(25m)의 2/5 지점인 10m 이상 헤엄쳐가기로, 이는 유사 시 구명튜브 등이 근처에 던져졌을 때 잡을 수있는 거리를 고려했다. 학생들은 ▲떠서 나아가기 ▲물속 보며 나아가기 ▲자유형으로 나아가기 ▲기록 도전하기 등 총 4단계 교육과정을 모두 20차시에 걸쳐 이수하게 된다.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청소년 상당수가 지난 3년간 수영시설 부재로 이 같은 혜택을 못봤다는데 문제가 있다.
한솔수영장은 2012년 3월 개교한 한솔중에 발맞춰 개장하지 못한 채 올 초에나 정상화 단계에 이르렀고, 작년 말 개장을 가시화했던 아름동 수영장 역시 리모델링 공사를 이유로 이용객을 맞지 못하고 있다.
읍면지역 2곳 수영장은 거리면에서 볼 때 조치원읍 등 학생 수용에도 빠듯했다.
초등학교 3학년생 전체로 봐도 교육 수혜율은 70%에 그쳤고, 초등학교 4학년 이상 고교 3년까지 1만8700여명 학생수로 보면 10.5% 수준이다. 수혜대상에 미포함된 학생들은 개인 회원 가입을 해야 수영을 배울 수 있다.
시교육청이 물안경과 수영복 등 수영용품과 이동 차량 지원비 6600여만원을 편성한 점도 수혜 대상 제외 학생들 사이에서 역차별 논란을 가져올 소지도 안고 있다.
올 상반기 아름동 수영장 개장 후 수혜율은 일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후 학교 등에 계획된 수영시설 전무는 청소년 수영교육 활성화에 암운이 드리워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내년부터 2030년 도시 완성기까지 개교 학교가 108개 추가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설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윤형권 시의회 부의장도 이 같은 현주소에 기초, 제28회 임시회에서 수영장 인프라 확대를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수영 수업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수영장 설치 학교가 절대 부족하다”며 “개발주체인 행복도시건설청과 시 및 시교육청 3자 등이 협력해 수영장 신축 협의를 진행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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