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동구는 국제화센터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겠이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하지만 운영 포기에 따른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데다가, 너무 쉽게 운영을 포기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한현택 구청장이 새누리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인 전임 이장우 구청장의 치적(?) 지우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7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2008년 6월 2일 개관한 국제화센터는 이 전 구청장이 전국적으로 영어캠프 바람이 불 때 유치한 시설로,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사업이다.
문제는 이 전 구청장이 국제화센터 설립때 구의 재정형편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지 제대로 된 검토를 했느냐는 점이다.
실제 영어캠프 시설은 대전시와 시교육청에서 먼저 검토했던 사업으로, 시와 시교육청은 손익분기가 도저히 나오지 않자 유치를 포기했다. 그러나 이 전 구청장은 동구로 유치를 강행, 무리한 사업추진 탓에 치적쌓기 사업으로 비춰지면서 현재의 운영 포기사태가 벌어져 근원적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구 재정 악화를 핑계로 운영을 포기한 현재의 한 구청장도 무책임 행정에 대한 비난을 피할 길은 없다. 지방선거 당시 국제화센터 운영 내실화를 공약으로 내 걸었음에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이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날도 전·현직 구청장이 힘 겨루기 중임을 반증하듯 동구의회 류택호 의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 7명만 학부모들과 함께 시청 브리핑룸에서 국제화센터 운영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4명은 성명서 발표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선 국제화센터 학부모 회장은 “지난 6년 여 간 국제화센터가 동구에 있다는 걸 자부심으로 여겼다”며 “운영 포기는 동구의 교육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정상화를 기다리고 있는 학부모들이 많이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택호 의장은 “그동안 집행부에 어떠한 경우에도 운영중단은 안 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다”며 “그러나 구민의 대표기관이 의회와 한 마디 상의없이 중단을 선언했다. 이는 처음부터 운영할 의지가 없었으며, 25만 구민과 의회를 짓밟는 집행부의 횡포”라고 운영 정상화를 촉구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