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범<사진> 대덕구청장은 취임부터 현재까지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한 주민 섬김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청내에선 직원과의 소통도 무척 중시한다. 그래서 주민과 직원들로부터 '소통 구청장' 별칭을 듣고 있다. 박 구청장은 대덕구의회의원과 대전시의회 의원을 역임했기에 스스로 의회주의자임을 표방하고 지방의회를 존중하면서 지방자치를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대덕구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소외론'을 종식시키고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려 노력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과 현장행정, 호프데이 등 오프라인에서 소통을 강조하는 박 구청장을 만나 앞으로 대덕구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구청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소통, 그중에서도 온라인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통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도 각종 정보를 빠르게 유통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구정의 효율적인 추진과 구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소통구조를 공고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소통행정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대덕구를 늘 따라다니며 갈등과 반목을 불러일으킨 해묵은 '소외론'을 종식시키고 구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위해 가장 우선해야 할 선택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소통으로 화합과 통합을 통한 희망대덕의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SNS, 현장행정, 호프데이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직원 및 구민들과 소통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해가 대덕구정의 소통기반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민선 6기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올해는 그 기능을 활성화하고 확대하는데 중점을 두려 한다.
이를 위해 기존 854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직원 SNS망(네이버 밴드 '소통! 대덕구')을 통한 소통의 장을 계속 활성화하는 한편, 동별, 자생단체 별 소통밴드를 운영해 공직자와 주민, 쌍방향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같은 소통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대덕구는 동이나 각 자생단체, SNS 운영 리더들을 대상으로 SNS에 대한 이해와 활용, 소통활성화를 위한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주민과 직접 만나 어려움을 해결하는 '구청장 현장행정' 운영과 직원과 격의없는 대화의 장인 '호프데이' 등 대상이나 방식에 구애받지 않는 소통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겠다. 아울러 다양한 소통채널을 발굴하고 이를 활성화해 대덕구를 화합과 소통이 중심이 되는 '소통 제1의 도시'로 만들겠다.
-소통행정 이외에 구청장으로서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분야는.
▲소통이 상호 간 믿음과 신뢰를 구축하는 기반이라면, 그 기반을 바탕으로 주민 화합과 통합을 이루고 구정 목표인 희망대덕을 건설할 수 있는 추진 동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그 동력은 바로 '희망'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민 모두가 희망을 갖기 위해서는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이 필요하고 '함께 가자'는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희망의 밑바탕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눔과 배려의 문화 확산이 중요하다. 대덕구는 희망적인 밑바탕에 힘을 싣기 위해 구민 행복을 위한 맞춤형 복지전달체계를 강화하고 체계적인 사회안전망 구축, 저출산 시대에 적극 대비하는 정책 등으로 더욱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비록 어려운 구 재정여건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덕구를 누구나 살기 좋고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 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구청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연축지구 행정·주거타운 조성사업은 대덕구의 현안사업인데,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없다. 기대해도 되는가.
▲장기 프로젝트인 연축지구(행정타운)도시개발사업은 대덕구의 민선 6기 핵심 추진 사업이자 대전의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중요사업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수반돼야 하는 사업으로 광역단체가 정부에 해제를 요청할 권한이 있는 만큼 대덕구가 주도적으로 나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
그렇다고 사업 추진을 위해 대덕구가 해야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업추진을 위한 사업시행자 확보와 함께 공공성과 사업성을 확보하는 등 추진 동력을 불어넣는데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덕구는 민선 6기 원년인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연축지구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한 전담팀(행정타운조성담당)을 신설했다. 또 타 지역의 비슷한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는 등 연축동 행정·주거 타운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연축동 행정·주거 타운개발은 대전시의 균형발전을 통한 도시 미래상을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업인 만큼 이 사업이 빠른 시일 내에 가시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금강로하스축제가 열린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지시한 내용이 있나.
▲대청공원과 KT&G 신탄진공장 일대에서 열리는 '봄꽃과 함께하는 2015 금강로하스 축제'는 단순히 먹고 즐기는 축제가 아닌 사람과 가족이 중심이 되는 뜻 깊은 축제로 준비했다. 지난해 안타까운 사고로 2년 만에 열리는 금강로하스축제는 많은 방문객들이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에 앞서 안전과 편의 대책 마련에 우선을 두도록 특별히 주문했다. 또 방문객들의 이동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축제장 주변 지역 셔틀버스 운행과 주차대책 등 교통문제와 관련해서도 철저한 사전 준비를 했다. 중부권 최고의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금강로하스 축제의 방문객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축제를 즐기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 만큼,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한다.
-당적으로 보면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 가운데 혼자서만 새누리당이다. 이로 인해 대덕구가 홀대 받는거나 소외되는 부분은 없나.
▲그런건 없다. 취임 직후 5개 구청장들과 권선택 시장을 만날때 먼저 제의했다. 나 혼자 새누리당인데, 나 하나를 관리 못하면 권 시장의 정치력은 거기까지가 한계다. 민선4~5기 때 정용기 전 구청장과 염홍철 전 시장 간 충돌이 있었다. 이런 부분이 재현되지 않도록 서로 노력하기로 했다. 또 내가 어떤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있다면 혼자서 튈 수도 있다. 그러나 단체장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독립적인 관계에서도 상호 행정적인 협조를 하는 것이 맞다. 당적은 그 다음이다.
-지방재정이 어렵다. 어려운 구정살림살이 타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지방재정, 특히 자치구의 재정상황이 어려운 것은 지방재정 운영이 방만해서라기 보다 근본적으로 국세에 집중된 이른바 8대 2의 국세 대 지방세의 세제비율,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사회복지비용 부담 등 불합리한 세제 구조에 큰 요인이 있다. 불합리한 세제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시·군·구청장협의회 등을 통해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지만,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세제개편만 기대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재원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모두 허리띠를 조인다는 각오로 재원 절약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실제로 대덕구는 이런 외부요인에 따른 재정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초 업무추진비 등 기준경비 30% 이상 절감과 기타 행사성 경비와 사무관리비 및 부서운영수용비 등 살림규모를 축소했다. 또 체납세액에 대한 과감한 정리와 각종 공적 소유물에 대한 사용료 징수 등 추가 세원발굴 등을 통한 세입구조 건전성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재정위기 해결책 중 하나로 힘을 쏟고 있는 각종 공모사업 선정을 위한 노력도 계속할 계획이다. 지난 해에는 공모사업 선정 성과로 국·시비 등 상사업비 41억여 원을 확보해 구 재정운영에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단에 있는 기업체와 '1사 1간부 결연'을 맺어 기업이 원하는 행정서비스를 최대한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공단에서 나오는 상품과 지역주민을 연계하는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재정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역시 중요한 문제는 바로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대덕구가 좀 더 건강한 재정기반을 마련하고, 희망적인 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주민들과 직원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취임초 주민들과 직원들에게 지난날의 갈등과 반목이 있다면 훌훌 털어버리자고 했다. 소통과 화합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것이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구정운영에 있어 소통과 화합이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다시 새기고, 섬기는 행정을 몸소 실천할 것이다.
당장 박수받기 위한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구청장직을 떠날 때 박수 받을 수 있는 그런 구청장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통합과 섬김의 행정으로, 20여만 대덕구민 모두가 행복한 희망대덕을 만들기 위해 대덕구 직원과 함께 전력을 다하겠다.
대담=김덕기 취재1부장(부국장)
정리=정성직·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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