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국회 정개특위와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어떤 그림을 그릴지에 대해 여러 시나리오를 작성중이다.
충청권의 조정 대상지는 인구상한 초과 4곳과 미달 3곳 등 모두 7군데다.
대전 유성과 부여청양, 공주, 천안갑, 천안을이 가장 핫한 지역으로 꼽힌다.
유성은 증설 대상 1순위로 꼽히고 있는데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이 열린우리당 시절을 시작으로 연속 3차례 지역구를 수성하고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 충청권의 신흥 야당 교두보가 된 지역이다.
새정치연합은 증설 대상으로 떠오른 유성에 또 다른 필승카드를 기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화된 후보군은 없으나 허태정 현 유성구청장의 이름이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크게 들리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민병주 의원(비례, 유성당협위원장)이 이미 도전장을 냈다. 아직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아 이상민 의원과 같이 경합하는 양상이다. 민 의원의 1차 목표는 자신의 '고향'인 대덕특구 일대인 '유성을'을 선호하고 있다. 이 곳은 이상민 의원의 텃밭인 만큼 선거구 분구 여불를 지켜보며 진로를 모색중이다.
'유성 갑' 쪽에선 김신호 전 대전교육감(노은 거주)이 '정중동' 행보다. 김 전 교육감은 자신을 박근혜 정부 '인사'라는 말로 출마에 여운을 뒀다. 코레일 상임감사인 임영호 전 의원도 유성과 인연을 설명하고 있다. 부인이 수통골 근처에서 유치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레일 최연혜 사장의 이름도 흘러나오나 본인의 뜻은 확인하지 못했다.
이완구 국무총리의 지역구인 부여·청양은 통합 대상이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의 지역구인 공주와 합쳐지는 게 아니냐는 말이 크게 들려온다.
인구수를 봐서는 공주가 11만1000여명으로 부여 7만1000여명, 청양 3만2000여명에 비해 사람숫자가 많다. 현직 의원 두 명이 겹치다 보니 관심도가 높다. '충청대망론'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이완구 총리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와 맞물려 가장 핫한 선거구로 꼽힌다.
공주에선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수현 의원이 '수성'을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선 박종준 청와대 경호실 차장, 오병주 변호사, 정진석 전 의원 등의 이름이 나온다.
정 전 의원은 공주 신관동 자택에서 '독서 열공'중이라는 말로 출마 표현을 대신했다. 박종준 차장은 청와대 근무상 지역구 활동에 어려움 속에서 지역구 재도전을 저울질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설이 유력한 천안에서도 갑과 을에 이어 '병'지역의 그 범위를 놓고 기싸움 양상이 예상된다.
새롭게 생길 가능성이 상당한 '병' 선거구에는 새정치에선 맹창호 국회 보좌관, 허승욱 충남 정무부지사, 권혁술 충남도 비서실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박찬우 전 행자부 차관, 성무용 전 천안시장이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재판소의 결정대로라면 충청권에서 많게는 2석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 '터줏대감'과 새둥지로 거처를 옮기려는 신인들과의 접전이 벌써부터 뜨겁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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