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경기 둔화 등으로 수입은 늘지 않는 반면 오히려 물가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주부들의 한숨소리만 커지는 상황이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가격정보시스템인 카미스(KAMIS)에 따르면 이날 대전역전시장의 미나리 가격은 5000원으로 1년전 같은 기간보다 26% 가격이 인상됐다.
열무, 방울토마토 역시 지난해보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역전시장에서 1300원에 판매된 열무(1kg)의 경우 현재 16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같은기간 방울토마토 가격도 15%이상 가격이 올랐다.
또한 이마트에서 지난해 969원에 판매된 무도 1280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서민들의 인기메뉴 삼겹살, 소고기, 과일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소고기는 한우불고기(100g)는 5000원으로 34% 올랐고, 냉동 수입삼겹살 역시 7.8% 상승했다.
또 올초 영하 10도를 밑도는 기습 한파 탓에 가격이 냉해 피해로 공급이 줄며 사과, 배 등은 1년 새 10~20%가량로 올랐다.
이마트에서는 현재 할인된 가격으로 배(15kg) 2만 60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4% 가량 오른가격이며, 롯데마트에서도 지난해보다 17% 가격이 인상됐다.
주부 전소희(30)씨는 “밥상에 오르는 주재료들의 가격이 인상되면서 마트를 방문하기가 두렵다”며 “채소는 물론, 육류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선뜻 장바구니에 담기가 부담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식탁 물가만 놓고 본다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과 경기 침체가 동반되는 상황)이 아니라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에서도 물가는 오르는 상태)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본격적인 봄철을 맞아 주요 신선식품 가격이 올라 식탁물가는 더 불안해질 것으로 보인다.
야외 활동이 늘면서 소비가 늘어나는데다 AI 등으로 인한 공급부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역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신선식품의 경우 산지 사정에 따라 물량 공급이 균일하게 이뤄지지 않다 보니 가격 변동 폭이 큰 상황”이라며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서민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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