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대전역 활성화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호남고속철도 개통 5일째인 6일 코레일 및 서대전역 등에 따르면, 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가 배제되면서 역 이용객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주말인 4일(토) 서대전역 이용객 수(승하차 기준)는 모두 1만2400명으로, 1주일 전인 3월28일(토) 1만3800명에 비해 10.14%(1400명)가 줄었다. 일요일인 지난 5일의 경우도 1만2100명이 서대전역을 이용해, 전주 일요일 대비(1만2400명) 300명이 감소했다.
이같은 이용객 감소현상은 KTX의 운행횟수 감축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기준 호남선 서대전역 KTX 이용객은 전체 이용객(489만4428명)의 36.6%에 해당하는 179만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약 4900명이 서대전역에서 KTX를 이용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 2일부터 호남고속철도가 운행되면서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KTX가 주중(기존 60회)·주말(기존 62회) 모두 70% 이상인 44회가 감축되면서 역 이용객 감소로 이어졌다.
코레일의 열차 이용객 조사 자료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전 서대전역에서는 하루 평균 약 4900명이 KTX를 이용(KTX 1대당 평균 약 80명)했다. 단순 계산으로 1일 44회가 줄면, 서대전역 승하차 이용객은 하루에 약 3520명(80명ⅹ44회)이 감소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고속철도 개통 초기로 기존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이용으로 전이되며, 단순 계산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서대전역 한 이용객은 “관광상품 개발 등 서대전역 활성화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레일도 “열차 운행횟수 감소에 따라 이용객도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속철도)개통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장기적으로 볼 때 이용객 감소추세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코레일의 호남선 수요예측 분석자료를 보면, 호남선 고속선(신노선)의 승차율은 51.4%, 전라선 고속선의 승차율은 37.4%에 그쳤다. 이는 기존 호남선 이용객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서대전역 경유 배제에 따른 분석으로 보인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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