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콘서트' 방송화면 캡처. |
6일 밤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새 코너 '민상 토론'이 첫 선을 보였다. '민상 토론'은 엉겁결에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시사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유민상과 김대성의 이야기를 그린 코너. 특히 최근 화두로 떠오른 무상급식 문제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2800억 원 기업특혜 의혹 등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진행자로 등장한 박영진은 “찬반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무상 급식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유민상의 답변을 재촉했다. 이에 유민상은 당황하며 “아이들 먹는 거니까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나중에 시끄러울 수 있다”고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김대성 역시 같은 질문에 “한 번만 봐달라”며 “무상인 듯 무상 아닌 무상 같은 너”라고 애를 먹어 웃음을 자아냈다.
정치인들의 실명도 언급됐다. 최근 무상급식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거론된 것. 박영진은 유민상이 “홍준표…”라며 말끝을 흐리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잘 못 됐다는 거냐”며, 김대성이 “중요한 문제이긴 한 데… ”라고 하자 “문재인 대표가 문제라는 거냐”고 몰아 세웠다. 또 “어디까지나 두 사람의 개인적 의견”이라고 강조해 관객을 폭소케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도 언급됐다. 박영진은 최근 화제가 된 배우 이민호과 미쓰에이 수지의 열애설 기사를 소개하며 관련 기사에 붙은 '이명박 전 대통령 2800억 원 기업 특혜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말해 유민상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또 유민상이 위에 거(열애설)에 관해 이야기하자고 주제를 돌리려 하자 “위에라면 청와대를 이야기하는 거냐”고 말해 관객을 폭소케 했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특히 정치적 이념으로 인한 대립과 갈등이 깊어지면서 자신의 소신을 함부로 말할 수 없게 된 현 세태를 적절히 꼬집었다는 평이다. 또한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주제들을 재치 있게 넘기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간 점도 재미 요소로 작용했다는 반응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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