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문 교수(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
암은 위장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위 점막의 위샘 세포에서 기원하는 선암이 대부분이다. 림프 조직에서 기원하는 림프종, 점막하 조직에서 기원하는 육종 혹은 소화관 간질성 종양도 일부 포함된다. 위선암은 점막에서 자라기 시작하여 혹의 형태로 커지면서 위벽을 침범하며 위 주위의 림프절에 암세포들이 옮겨가서 자라는 일이 흔하다. 더욱 진행하면서 주위의 간, 췌장, 십이지장, 식도 등으로 직접 침범하거나,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간, 폐, 복막 등 멀리 떨어진 장기로 옮겨가 자랄 수 있다. 위암에 대해 김선문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편집자 주>
▲위암의 원인=위암에서는 드물지만 유전성인 경우가 있는데 집안에 3명 이상의 위암환자가 있고, 특히 젊은 나이에 발생했을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위암환자의 자녀들은 위암 발생의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3~4배 높기 때문이다.
또한 위암의 발생은 50세 이후의 장년기에 급격히 증가하고 남자보다 여자에서 2배 정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조기검진으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암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칠레, 핀란드, 아일랜드 등 짜고 매운 음식과 소금에 절인 채소나 생선, 불에 직접 태워 익힌 고기 등과 질산염 성분이 많은 식수를 즐겨 먹는 나라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다. 다른 원인으로는 불규칙한 식사습관, 유해물질 등이 암의 발생을 촉진하고 위산이 적게 분비되어 살균력이 감소하고 장내 세균들이 증가해 니트로소 화합물을 많이 생성하는 것도 한 원인이 된다. 이외에도 만성 위축성 위염, 악성 빈혈, 장상피화생, 선종성 용종 등의 위에 이상소견이 있는 사람에서 위암이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위암의 경우에는 수술로 거의 95%가 치유돼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위암의 증상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위염이나 십이지장궤양 및 위궤양 증세와 비슷하다. 명치 주위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되고 식욕이 떨어지는 증세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증세로 다른 가벼운 위장 질환과 구분되지 않아서 스스로 진단을 내리고 가볍게 처리해서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나 상부위장관조영술을 통해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기위암의 치료=조기위암의 내시경적 절제에 대한 절대적 적응증은 분화형 선암이어야 하고 융기형 암인 경우에는 2 이하 함몰형인 경우에는 궤양을 동반하지 않은 1 이하의 점막암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조건을 가진 조기 위암인 경우에는 전통적 치료법인 위절제술과 동일한 예후를 보여 위점막하 박리술을 시행할 수 있다.
점막암의 구분은 초음파내시경으로 가능한데 대부분의 조기위암은 점막층에서 생겨 위쪽으로 자라고 일부는 점막층에서 생겨 점막하층이나 근육층으로 파고든다.
일반 내시경은 눈으로 보기 때문에 위점막만 볼 수 있는 반면 초음파내시경은 내시경의 관 사이로 초음파 발생장치가 들어가 위의 점막하층과 근육층은 물론 임파선이나 주변 장기까지 볼 수 있어 위암의 침범 범위가 어느 층까지 침범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점막암임이 확인되면 점막하 박리술을 시행하게 된다.
내시경적 점막하박리법은 전신마취 없이 개복을 시행하지 않아 수술에 따르는 합병증을 없애고 내시경실에서 수면하에 시술하면서도 치료 성과는 수술과 큰 차이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방법은 여러 부속기구 특히 나이프라 불리는 내시경적 장비 발전에 의해 가능해졌다.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에서 사용하는 나이프는 짧은 바늘 모양의 '니들 나이프'와 끝 부분이 둥근 'IT 나이프'를 주로 사용하며 그 외에도 TT 나이프, 후크 나이프, 플렉스 나이프 등을 사용해 암 덩어리를 제거한다.
수술하면 아무리 작은 위암이라도 위의 절반 이상을 잘라내므로 수술로 위가 작아지면 한꺼번에 많이 먹지 못하고 소화력도 떨어진다. 위에 음식물이 저장되지 않아 하루에 4~5끼를 먹어야 되는 경우도 있으며 위가 적응되어 조금 늘어나려면 1년쯤 걸리고 그 때까지 환자는 상당히 힘들다. 이에 반해 내시경적 박리술은 위의 기능을 거의 그대로 보존해 주며 완치율과 재발률도 수술과 비슷하게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은 대학병원과 일부 병원에서만 가능하다는 단점도 있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매우 큰 병변이나 궤양 반흔을 가지고 있고 유착돼 잘 벗겨지지 않는 경우와 내시경이 접근하기 힘든 위치에 병변이 위치하는 경우 등이 점막하 박리술이 곤란한 경우로 판단된다. 큰 병변일수록, 유착이 심할수록 수술시간이 길어지지만 최근의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경험이 많은 내시경의사가 시술을 한다면 기술적으로는 크기가 큰 병변이 내시경 치료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수술에 대해 거부감이 큰 사람, 간이나 신장이 안 좋거나 당뇨가 있어 마취나 수술에 견디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 등은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을 시행해보는 것이 한 방법이다.
▲합병증과 대책=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이라고 해서 100% 안전한 치료법은 아니다. 드물지만 일어날 수 있는 합병증 중에는 천공과 출혈이 있다.
문제되는 정도의 출혈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내시경 치료로 해결된다. 천공은 대개 3~5% 정도의 발생률이 보고되고 있고, 천공이 발생한 경우에도 대부분 내시경적 봉합술로 해결된다. 2~3일간의 금식과 항생제 투여, 비위관 삽입의 치료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김선문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질산염이 있는 젓갈류, 방부제가 함유된 음식과 맵고 짜거나 탄 음식은 멀리하고 싱거운 된장국이나 인삼, 요구르트, 신선한 과일, 야채 등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며 “특히 과음과 흡연은 금하고 규칙적으로 즐겁게 소식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 건강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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