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열차가 신호장치 장애로 인해 갑자기 멈춰서고, 철로 전기공급이 끊겨 운행이 지연되는 등 잦은 장애 발생으로 KTX 이용객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코레일이 공개한 호남 KTX 장애 내용을 보면, 지난 2일 신형 KTX 515열차(용산→목포)가 운행 중 워셔액 점검커버가 개방돼, 청테이프로 임시조치 후 운행돼 목포역에 19분이 지연돼 도착했다.
점검커버가 개방된 원인은 차량제작사에서 고정너트가 풀리지 않도록 접착제를 발라 완성해야 하는 규칙을 지키지 않고, 접착제를 누락한 채 차량을 제작해 발생한 제작결함으로 확인됐다.
이어 4일에는 신형 호남 KTX 511열차(용산→목포)가 차량지상신호수신장치 순간 오작동으로 하천 교량에서 3분간 정차, 시스템 재부팅 후 출발해 목포역에 4분 지연 도착했다. 특히, 정차지역이 하천 교량임과 동시에 곡선구간으로 바깥쪽 레일이 안쪽레일보다 14cm 높게 설계돼 승객들이 불안감을 더 크게 느낀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같은날 호남고속선 익산역~공주역 사이 상행선 전차선 5.3km가 1시간 27분 동안 단전돼 열차운행이 하행선만으로 교행됨에 따라 4개 열차가 8~33분간 지연되는 장애가 발생했다.
단전원인은 까치집을 짓기 위해 전차선로 애자위에 올려놓은 비에 젖은 나뭇가지가 전주와 접촉하면서 합선으로 전원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개통된 지 1주일도 안된 호남선 KTX에서 각종 장애가 잇따르자 이용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KTX 한 이용객은 “개통 초기부터 고장이 발생한 것을 보면 안전 점검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열차가 멈췄을 때는 무서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호남 KTX 장애와 관련, 코레일은 “개통 초기 예측하지 못한 시스템간의 인터페이스 문제와 초기 제작·작업 결함에 의한 이례적인 장애가 발생하는 특수성이 있다”면서 “고속철도 개통 초기,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함은 아니지만, 열차 지연을 초래할 수 있는 장애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지 않아 고객들에 불편하게 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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