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정욱 NIE 강사 |
오전 3시 30분부터 5시까지 신문이 현관 앞에 줄줄이 쌓이기 시작하면, 신문과 함께 새벽을 연다는 변 씨는 신문 외에도 15개의 잡지를 정기구독하고 책을 구입하는데 많게는 한달에 100만원, 월 평균 50만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한다.
“워낙 많은 신문을 읽다보니 신문구독을 권유하던 분이 '실례지만 어떤 일을 하는 분이냐'고 물어온 적도 있다”는 변 씨는 “초·중·고 학생들과 NIE 미디어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중앙지와 지방지, 진보와 보수, 경제신문부터 어린이신문까지 다양한 신문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 씨는 2001년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미디어 강사 교육과정을 거치고 2002년부터 미디어 강사로 일선 초·중·고교에 출강, NIE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3년째 NIE수업을 하며 '신문'을 통해 귀한 인연을 많이 맺었다”는 변 씨는 “신문에는 관심도 없던 학생들이 NIE수업을 통해 신문 읽는 재미를 발견하고 생각의 폭을 넓히며 세상과 소통해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외된 아이들, 소위 '문제아'라고 불리던 아이들이 NIE 수업을 통해 마음을 열었을 때를 잊을 수 없다는 변 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한 고교생이 쓴 글을 읽고는 눈물이 흘러 수업을 계속할 수 없었던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런 보람이 미디어강사로 계속 활동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한다.
“신문의 위기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본다”는 변씨는 '신문예찬론자'이다. “신문을 읽으면 생각하는 힘이 생긴다”는 변씨는 “NIE수업을 했던 고교생 중 한명이 '언어'시험에서 만점을 맞았는데 비법을 묻는 친구들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본인은 책 보고 신문 읽은 것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 그만큼 평소 꾸준한 신문 읽기가 큰 힘이 됐다”고 말힌다.
또 신문은 세상 소식을 알게 해주고 감성을 공유하게 해주며 잘못된 사례를 보면서 인성교육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살아있는 교과서, 그것도 매일 새로 나오는 귀한 교과서”라는 변 씨는 “신문을 정보의 보고로 만들지 아니면 폐지로 만들지는 결국 활용하기 나름이며 NIE수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먼저 신문을 읽는 모습을 보이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른들이 신문을 읽을 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따라한다는 것.
그래서 변씨는 평소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한 NIE연수에도 남다른 정성을 들이고 있다. 부모와 아이가 '신문'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을 통해 '소통'을 꿈꾸는 변 씨의 닉네임(별명)은 '이야기샘'이다. 신문 읽고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가 샘처럼 솟아난다는 의미라고 한다.
오는 11일부터는 서산의 한 초등학교에 출강한다는 변 씨. 다문화가정 자녀와 탈북민가정 자녀가 많고 신문을 본 적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작은 학교, “신문을 접하기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기에 더욱 더 그 아이들에게 신문을 보는 재미를 알려주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아이들이 신문을 통해 꿈과 희망을 갖기를 바란다”는 변 씨. '이야기 샘'이라는 별명처럼 끊이지 않는 신문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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