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역사 서대전역 '무너진 자존심'

  • 경제/과학
  • 기업/CEO

100년역사 서대전역 '무너진 자존심'

KTX 호남선 경유 배제로 벌써부터 이용객 감소 뚜렷

  • 승인 2015-04-05 16:32
  • 신문게재 2015-04-06 2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KTX 호남고속철도가 지난 2일부터 개통ㆍ운행되면서 국내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던 100년 역사의 서대전역이 '자존심'을 구겼다.

호남선에도 시속 300Km의 고속열차가 달리게 되며,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시대가 열렸지만, 공교롭게도 철도 이용객이 많은 서대전역은 배제된 상태로 운행되기 때문이다.

5일 코레일 및 서대전역 등에 따르면, 서대전역은 일제시대이던 지난 1914년 1월 22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이후 1969년 12월 서대전역사를 신축했으며, 2004년 4월 호남선 KTX 개통(광주, 목포) 등으로 국내 철도의 심장부를 담당해 왔다.

성장을 거듭해 온 서대전역은 2008년 1월 장항선을 개통했고, 2011년 10월에는 전라선 KTX를 개통했다.

대한민국 철도 115년 역사에서 무려 101년을 함께 해 온 서대전역은 KTX 호남선 개통과 함께, 위기를 맞게 된다. 2015년 4월 2일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인해 호남선ㆍ전라선 KTX 운행이 중지된 것이다.

KTX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 배제'는 1914년부터 이어진 서대전역 100년 역사의 한 기록으로 남게 됐다.

호남 KTX가 경유하지 않는 서대전을 위해서는 용산~서대전~계룡~논산을 거쳐 익산이 종점인 별도의 KTX가 운행된다지만, 평일 기준 16회로 편도로는 고작 8회에 그치고 있다. 실제 KTX 신노선이 개통되면서 서대전역을 거치는 KTX는 주중·주말 모두 70% 이상인 44회나 감축됐다. 여기에 서대전에서 서울 용산으로 향하는 첫차가 8시32분으로 출근시간대와는 거리가 멀다. 코레일이 오는 25일부터 1시간을 앞당겨 7시32분 첫차를 운행한다고는 하나, 운행횟수 등은 조정되지 않는다.

이러한 철도 운행계획으로 서대전역은 벌써부터 이용객 감소현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서대전역 한 관계자는 “KTX 열차가 감축 운행됨에 따라 역 이용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이후 주말 시간 등에서 확연히 느껴지고 있다”면서 “관광상품 개발 등 역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