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호남고속철도가 지난 2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갔다. 착공한지 약 6년만에 호남선에도 시속 300㎞의 고속열차가 달리게 되며,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시대가 열렸다. 올해로 개통 11주년을 맞는 고속철도 KTX는 대한민국을 빠른 속도로 변화시켰다. 호남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됨에 따라 충청·호남권에도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호남고속철도 운행=호남고속철도 개통의 가장 긍정적인 효과는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이다. 광주송정에서 용산까지 소요시간은 최단 1시간 33분, 평균 1시간 47분으로 1시간 이상 단축됐으며, 목포는 최단 2시간 15분, 평균 2시간 29분으로 54분 단축돼 수도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오전에 서울로 출장을 가 사무를 처리하고 점심은 다시 돌아와 여유있게 할 수 있는 반나절 생활권이 됐다.
KTX 운행횟수는 주말 기준으로 68회 운행된다. 호남고속선을 운행하는 KTX는 용산~광주송정 16회, 용산~목포 32회, 용산~여수엑스포 20회 등이며,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용산~익산 구간 KTX는 주말 기준 18회 운행한다. 공급좌석수도 대폭 늘어났다. 호남고속철도 1일 공급좌석수은 주말 기준 3만2320석에서 4만2194석으로 130% 증가했다. 호남선은 2만5786석에서 3만1338석으로 5552석 증가했고, 전라선은 6534석에서 1만856석으로 4322석 늘었다.
늘어난 운행횟수 및 공급좌석으로 지역 주민들의 이용편의는 증가할 것이지만, 고속철도 운영자인 코레일 입장에서 근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기존 호남고속철 1일 이용객은 2만4000명이며, 신노선 개통으로 항공, 고속버스, 승용차 등으로부터 수요전이 1일 6000명을 감안해도 평균 3만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1만2000여 석의 잔여석이 발생하는 초과공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형 KTX 무엇이 달라졌나=신형 KTX는 베이지색 배경에 레드와인색을 적용해 나쁜 기운을 물리칠 때 전통적으로 사용해왔던 붉은색을 세련된 컬러로 표현해 무엇보다 안전을 중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체 좌석수도 기존 KTX 산천(363석)보다 47석 늘려 410석(특실 33석, 일반석 377석)으로 수송능력을 13% 증가했다. 신형 KTX는 통합 운용되는 시스템으로서 호남고속철뿐만 아니라 경부고속철 등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편의시설 개선으로 더 편리해졌다. KTX 산천은 일반실 좌석의 무릎공간이 200㎜에 불과했으나 신형 열차는 앞좌석과의 거리를 57㎜ 정도 더 넓혔다. 등받이도 기존에는 좌석 바닥을 앞으로 당겨 좌석을 눕히는 방식이었으나 뒤로 젖힐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 전 좌석에 전원 콘센트를 설치해 기차여행 중에도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차내 무선 인터넷 속도도 업그레이드 됐다. 이외에도 실내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소음차단제를 차량지붕에도 시공해 소음을 개선했다.
안전장치도 더욱 강화됐다. 제동력 확보를 위해 최첨단 3중 제동시스템을 채택했으며, 열차 운행 중 기관사의 심장마비나 졸음 등에 대비해 자동정차 하도록 기관사 운전감시시스템이 구축됐다. 집중 폭우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기관실 창문 '윈도 브러시'도 2개가 장착됐으며, 모든 객실에 화재감지장치를 비롯한 안전장구가 설치됐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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