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포신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1일 오후 10시7분께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전소되고, 주차장 전체가 검게 그을렸다. |
주차된 차량에서 발생한 불은 30여분만에 진화됐지만, 검은 연기가 한동안 지속돼 주차장과 주변을 암흑으로 만들었다.
400여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은 2008년 대전 태평동 지하주차장 화재를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1일 오후 10시7분께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내포신도시 내 극동아파트 102동 지하 3층 주차장에 있던 SUV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차주 김모(38)씨가 차량을 청소하다 발생했다.
히터에 탈취제를 뿌리다 불길이 치솟았다는 설명이다.
불이 난 원인은 탈취제의 가연성 물질 때문으로 지목된다. 연기를 마신 김씨는 인근 홍성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주변엔 사람이 없어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같은 층에 주차된 차량 수십대가 일부 타거나 그을리는 피해를 입었다. 일부 피해 차량들은 조사와 보상을 위해 2일 출근길에도 사용하지 못했다.
불은 차량 한 대에서 발생해 28분만인 10시35분께 꺼졌지만, 검은 연기는 1시간이 훨씬 넘게 지속됐다.
연료인 경유에까지 불이 붙어 차량이 완전히 타버리면서 유해 연기가 대량 발생한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한 동안 아파트 밖으로 대피해 있었고, 잠들어 있던 주민들은 화재 사실조차 모른 채 미처 대피하지도 못했다.
물적피해는 불이 난 차량 1대 전소 및 옆 승용차 1대 부분전소, 지하주차장은 10㎡ 소실과 330㎡ 그을림 피해 등 소방서 추산 5418만원으로 조사됐지만, 현장은 참혹했다. 해당 층 전체는 검게 변했고, 불에 탄 냄새가 고약해 사람들이 다닐 수 없을 정도였다.
한편, 경찰은 국과수에 해당 차량에 대한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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