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무관심·실망 등에 선거 변수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여성과 청년 표심을 향한 보폭을 넓히는 동시에 경제정당이라는 프레임 대결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변수를 선점하라=새누리당 중앙당은 최근 각 시·도당에 여성정치아카데미 운영상황을 파악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여성정치아카데미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여성지도자의 발굴과 정치참여의식을 높인다는 명분이나 선거전에서 여성층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속내로 엿보인다.
대전시당 등은 보육표심을 겨냥, 어린이집 간담회 등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층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접근 방식을 내세웠다.
김무성 대표까지 나서서 '로봇연기'를 펼치며 젊은층을 대상으로 만든 당 정치참여 애플리케이션을 홍보하고 있고, 지난해 말께 시·도당 및 당협별 SNS 담당자를 임명해 중앙당·시당·지역 국회의원 등의 활동을 알리는 데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는 온라인에서의 영역 확장으로, 청년층 등 누리꾼들에 대한 야당과의 여론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시·도당 차원에서 청년과 여성 표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청년·여성위원회에 적극적인 역할 수행을 당부한 것.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시당 청년위원회를 새롭게 발족시키면서 “청년층의 정치 참여 및 역동적인 정당활동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시당 정책과 행사 홍보를 위한 SNS위원장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다분히 청년 표심을 의식한 행동이다.
충남도당은 여성 표심에 주목하고 있다. 나소열 도당위원장이 지난 2월 취임 후 첫 당내 행보로 여성의원·당원 간담회를 열어 “내년 총선을 위해 여성위가 지역 여성들에게 힘과 용기를 줘야 한다”고 한 것이 이 맥락에서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세를 띤 충남표심이나 안희정 충남지사 등에 미뤄볼 때 여성층이 선거의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려운 점으로 해석된다.
▲민생 해결사 자처=여야는 경쟁적으로 '경제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총선에서 경기 불황으로 먹고 사는 문제인 경제가 핵심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30일 중소기업·소상공인 특별위원회를 발족, 첫 행선지로 대전 테크노밸리를 찾아 지역 기업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실질적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지역 인사들도 참석, 중소기업을 위해 앞장서서 일하겠다는 약조도 내놨다.
새정치연합은 생활정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경제정당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다. 대전시당은 서대전역사에 민원 창구격인 파란텐트를 설치·운영 중이고 충남도당은 2일 아산에서 지역별 현안을 발굴, 정책화하는 지방자치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생활밀착형 정책전을 통해 서민층의 표심에 파고들겠다는 발상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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