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 오재연 |
본인 의지는 아니지만 의장 집무실이 넓고 호화스러운가 하면 초·중·고등학교 졸업식에 표창패를 남발하고 심지어 명절에 선물을 돌리다 적발되는 등 가관이다.
더욱이 민생현장을 멀리하고 집행부인 천안시정까지 간섭하는 막강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의회 청사 3층에 위치한 의장실 면적은 105.4㎡로 충남도내 시의장실가운데 가장 넓고, 천안시장실(68㎡)보다는 무려 1.5배가 넓다.
의장 비서실과 대기실, 탕비실 등을 포함할 경우 150여㎡에 달해 사실상 의장 혼자 사용하는데다 의회 개회 기간 이외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안 된다.
올 초 초·중·고등학교 졸업식에서는 예산 절감을 위해 실시하던 표창장 대신 표창패를 제작해 수상하고 더 나아가 추석이나 설등 명절에 시민혈세로 당신명의의 선물을 돌렸다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당신의 위력과 달리 민생에는 소홀해 지난해 말 구제역과 AI가 천안을 급습했을때 제때 방역초소를 격려 방문하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또한 굳이 시장이나 집행부인 천안시가 해야 할 홍보업무와 관련된 '천안시정홍보활성화를위한조례'를 전국 초유로 제정하기도 했다.
3선에 고령의 나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이번 의회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그가 감히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시의회는 60만 천안시민의 대의기관이고 의장은 그 기관의 대표이다.
혹여 감정이 있더라도 누그러트리고 자중하는 어른다운 자세가 절실하다.
그는 올해 초 전국시·군·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로부터 의정봉사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개인적으로 축하할일이다. 그 상이 천안봉사에 진정한 영광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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