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에 따르면 올 들어 도내 강수량이 평년(과거 30년 평균값)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실제 1일 오전 6시 기준 도내 평균 강수량은 71.9㎜로 나타났다. 이는 평년 129.7㎜의 55.4%에 불과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북부 지역이 도내 평균 강수량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산의 강수량이 33㎜로 가장 적었으며 당진 42㎜, 태안과 천안 49㎜, 아산 54㎜ 등이다. 중남부 지역인 부여 114㎜, 계룡 105㎜, 청양 103㎜, 논산 91㎜, 금산 90㎜ 등은 도내 평균 강수량보다는 높았다.
하지만, 올 들어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평년 강수량을 웃돈 지역은 단 1곳도 없었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도내 주요 댐의 저수율도 낮아지고 있다. 현재 대청댐 저수율은 59.2%, 용담댐 45.4%, 보령댐 37.4%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강수량이 제법 많았던 지난 2012년 같은 시기와 비교할 때 1~4%p가량 낮은 수치라고 도는 분석하고 있다.
지역 농가는 시름이 깊다.
동계 밭작물의 경우 현재 한창 이삭이 생기기 시작하는 시기인데 가뭄이 이어지면서 이삭이 제대로 생육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본격적인 영농철 준비에도 차질이 있다.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모내기 철을 앞두고 도내 곳곳에서는 논에 모심을 준비가 한창이다. 각 농가는 자체 계획에 따라 파종을 해놓았는데 비가 오지 않으면 모가 노화될 우려가 있다.
노화된 모를 이앙할 경우 품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도내 농가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구나 당분간 가뭄 해갈 위한 충분한 양의 비는 없을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홍성기상대에 따르면 2일 늦은 오후부터 3일 오전까지 도내 전역에 10~40㎜의 봄비가 내리겠지만, 이후부터 11일까지는 비오는 날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뭄이 계속된다면 벼나 밭작물 생육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도록 현장 지도를 강화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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