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호남선을 경유하던 KTX가 이날 새벽부터 대폭 감축 운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교통의 중심지로 위상을 높였던 서대전역은 철도 이용객 '감소현상'이 불가피해졌고,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역 인근 상권 역시 먹구름이 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코레일 및 서대전역 등에 따르면, 이날 KTX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에 이어, 2일부터 열차 운행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2일부터 KTX 호남선(신노선)의 운행횟수는 주말 기준으로 68회(주중 64회) 운행되는 반면, 기존 호남선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용산~익산 구간 KTX는 주말 기준 모두 18회(주중 16회) 운행된다. 하루 전인 1일과 비교하면,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호남지역은 6회(주말 기준)가 더 증가했고, 서대전은 무려 44회가 감축됐다.
이같은 서대전역의 열차 운행 감축은 대대적인 이용객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기준 호남선 서대전역 이용객수(승하차)는 연간 489만4428명. 이 가운데 KTX 이용객이 전체 이용객의 36.6%에 해당하는 179만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약 4900명이 서대전역에서 KTX를 이용했다는 얘기다.
1일 기존 운행의 70% 이상인 44회가 감소될 경우, 서대전역 승하차 이용객은 산술적으로 약 3500명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며, 이를 연간으로 계산하면 약 120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서대전역 전체 이용객의 4분의 1에 달하는 인원이다.
이같은 서대전역 이용객의 감소현상에 이어, 기존 이용객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2일부터 운행되는 호남선 상행 시간표를 보면, 아침 시간대 서대전역에서 출발하는 KTX는 8시32분 열차(첫차)와, 10시7분 열차가 고작이다. 기존 서대전역을 통해 수도권으로 출퇴근했던 직장인들은 서대전역 이용이 옛말이 된 셈이다.
이와 관련, 코레일 대전충남본부는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KTX의 운행 감축으로 이용객 수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상행선 첫차(8시32분) 시간은 직장인을 위해 오는 25일부터 7시30분으로 변경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대전역의 KTX 운행 감축과 관련,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향후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전개발위원회 관계자는 “대전시민의 KTX 이용률이 저조하면 코레일 경영은 물론 서대전역사 주변 상권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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