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철 단장 "40년 예술현장 노하우 'K-컬처'에 쏟을 것"

양기철 단장 "40년 예술현장 노하우 'K-컬처'에 쏟을 것"

지역 예술인으로는 최초로 한국문화예술위원장 도전 2017년 고갈될 문예진흥기금, 방만운영 개선·조직 축소하고 관련법령 개정 후 출연 추진해야

  • 승인 2015-03-31 20:07
  • 신문게재 2015-04-01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중도초대석] 양기철 충청오페라단장

지역 문화예술인으로는 최초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공모에 도전장을 낸 우리 지역 문화 예술인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양기철<사진> 충청오페라단장이 그 화제의 주인공이다. 양기철 단장은 제4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과 지역협력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당진 신성대학교 유아교육과 음악담당 교수를 역임한 뒤 지난 2월 정년퇴직한 테너 가수이기도 하다.

양기철 단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4기 권영빈 위원장이 지난 3월11일자로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제5기 위원장 공모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지난달 23일 오류동 중도일보 인근 카페에서 양기철 단장을 만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공모에 나선 소감을 들어보았다.

-지역 문화예술인으로서는 최초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공모에 도전장을 내셨는데요. 계기를 들려주시지요.

“임원추천위원회 공모안에 따르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문화예술과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거나 기업 경영 또는 조직관리 경험이나 능력을 보유하거나 공공기관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 능력과 품성을 갖춰야 됩니다. 그래서 지난해까지 제4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과 지역협력소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제가 지역민들로부터 적임자라는 추천을 받아 의욕과 열정을 갖고 도전장을 냈습니다. 오는 10일까지 예술위 경영인사부에 지원서를 접수하면 11일부터 17일까지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게 됩니다. 20일 서류심사를 거쳐 23일 면접을 치르고 24일 장관의 복수 추천과 함께 27일 장관이 임명하는 일정입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현안사항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문예진흥기금이 고갈된 것이 문제입니다. 추가 지원이 없는 경우 문예기금을 수지해야 되는데 2017년부터 고갈될 전망입니다. 이에 대한 대안은 일반회계(국고)에서 출연하는 경우가 있지만 세수 부족과 고갈 상태의 타 기금과의 형평성 문제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관광진흥개발기금과 국민체육기금 관련 법령 개정 후 기금 출연을 동시에 추진해야 됩니다.”

-차기 5대 위원장에게 요구되는 중점 과제는 무엇인지요.

“크게는 기금 고갈을 해결한 후 지역 문화 예술을 중심으로 과제를 추진해야 된다고 봅니다. 기금 고갈 형편을 고려해 방만 운영을 개선하고 조직 축소 개편도 이뤄져야 합니다. 정치력도 동원돼야겠지요. 기금 고갈 해결의 일환으로 타 부처 재원을 활용한 문화예술정책을 추진하길 원합니다. 중산층에 대한 관객개발 정책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일반 문화향수권 사업이 20년간 정책부재상태였답니다. 차기 위원장은 공연 예술분야에서 전국에 25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을 해내야 됩니다. 이는 기존 예산 융합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능하죠. 사회적 기업과 예술인단체들의 매칭이 이뤄지면 가능합니다. 지역의 허브 기능 강화를 위해 한국지역문화지원협의회의 법인화를 추진하고, 예술위 문화예술지원사업 심의시 지역 쿼터제 도입으로 지역문화예술지원을 강화하게 될 것입니다.”

-차기 5대 위원장에 단장님이 강력하게 하마평에 오르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직원들은 기금 고갈 해결을 위해 정치력 있는 예술인이 차기 위원장으로 와주길 열망하고 있습니다. 지난 14년간 공연예술분야에서는 위원장이 임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음악계 인사 임명을 바라고 있는거죠. 위원장은 최근의 예술위 정책과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현 위원중에서 자연스럽게 발탁해 임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입니다.

지역문화예술계 인사 임용을 통해 중앙 중심에서 지역으로의 문화정책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박근혜 정부는 문화융성 기조에 따라 지난해 1월 지역문화진흥법을 제정해 시행했습니다. 또 2013년 8월 발표된 문화융성위원회의 8대 과제에는 '지역문화의 생성 및 발전'정책이 있습니다. 지역 문화재단도 16개 시도중 13개 시도가 설립돼 지역문화재단 설립의 붐도 일고 있지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역 재단과의 허브 역할 증대를 필요로 하는 상황입니다. 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나주로 이전한 상징성 등도 고려해야 될 것입니다.”

-위원장이 되신다면 어떤 일을 펼칠 계획이신지요.

“우선 빅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막대한 자금을 쓰지만 대다수 국민과 문화예술인들이 쉽게 사용할 만한 문화예술의 표준기술이 없고, 문화예술의 창작에 관한 표준기술이 없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공공데이터를 만들 것입니다. 40%의 공공기술이 창조경제가 되고, 창조경제를 통해 문화융성이 될 것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문화예술인들도 돈벌이가 되도록 빅데이터를 활용해 그 길을 앞당겨주고 싶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사명이라고 봅니다.

그 다음으로 제가 꼭 하고 싶은 일은 바로 '코리아 컬처' 정책입니다. 한국의 여러 장르 창작음악들인 관현악곡, 성악곡, 각종 연주곡과 오페라, 뮤지컬, 연극, 무용, 한국음악 등 한국의 창작 예술을 한국의 세계적 예술가들이 전 세계 공연장과 극장에서 연주하고 공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지원과 자금 지원이 될 수 있는 정책을 만들 생각입니다. 한국문화와 예술이 해외에서 브랜드가치가 올라가 한국이 문화국가로 격상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또 해외에 거주하는 참사관(홍보원)들과 한국의 예술인들을 연계해 해외 진출과 더불어 홍보를 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겠습니다. 한국인의 끼와 꿈을 발휘해 나갈 수 있고, 창의성을 가진 문화예술인들을 발굴해 마음 놓고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정책과 자금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5기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되신다면 고갈된 문예기금은 어떻게 확보하실 생각인지요.

“문예기금에 대한 지원정책은 시대에 맞게 수정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시장 규모가 늘어나는 문화예술 분야가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안정적인 기금 조달이 필요한데 현재 제도에서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당장 내년부터 기금 고갈이 예상됩니다. 예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예산 배정을 요하는 법률정비가 필요합니다. 2012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은 문화예술 융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셨죠. 이것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법률을 정비하는 실무계획 준비를 실행하겠습니다.

문화예술은 각 지역의 대표성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공기관이 각 지역으로 분산되듯이 문화예술도 지역의 특색에 따라 지역으로 분산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10인 10색의 다양성이 확보되면 문화 창조도 완성될 것입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5기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에 도전해 적극 참여하고 싶습니다.”

-단장님이 위원장직에 도전하시면서의 포부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저는 중부권인 대전, 충남지역 예술가로 교수 경력과 전문예술가로서 30년 이상 경험을 갖고 있고,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이 풍부합니다. 또 관리조직경험과 능력을 보유했고, 공공기관 경영 자질과 함께 능력과 품성을 갖춘 음악전문가라고 자부합니다.

지난 26년간 순수민간 전문예술단체인 충청오페라단 단장 경험과 20년간 교수활동 경험을 지닌 저는 지난 2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으로 지역협력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전국 17개 시도 문화예술인들과 지역전문예술단체들의 예술활동에 적극 함께 참여했습니다. 또 13개 시도문화재단 임직원들과도 깊은 친화력을 갖고 있고, 한국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불꽃같은 열정으로 지역 공연예술 활성화와 문화콘텐츠 개발에 헌신해온 양기철 단장. 그가 지난 40여년간 쌓아온 교수경력과 예술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으로 부임해 지역민들의 환호와 격려속에 문화 행정 수반으로서의 꽃망울을 활짝 터뜨려주길 기대해본다.

▲양 단장은=“오페라 문화 사랑은 충청인의 긍지죠. 지역 문화 예술의 균형 발전과 화합하는 충청인상을 구현해보고 싶었고, 지역의 공연예술문화상품 개발을 통해 지역민의 자긍심 고취와 더불어 지역 공연예술의 활성화를 꾀하고 싶었답니다.”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양기철 단장은 1949년 당진에서 출생해 성당초, 당진중, 대성고, 목원대 음악교육학과, 경희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탈리아 로마 밸칸토 성악 아카데미와 이탈리아 아퀼라 국립음악원 성악 아카데미,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성악 아카데미 수료 후 미주리 미드웨스트 대학에서 교회 음악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주 영명고, 남대전고, 청란여중, 호수돈여고 음악교사와 배재대, 목원대, 충남대 음악과 강사를 거쳐 한국음악협회 충남지부 사무장과 이사, 충청문화예술진흥회 법인이사를 역임했다. 충남도 도민참여 예산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재단법인) 당진문화재단 초대 이사, 당진군 예술진흥 정책자문 교수 부회장, 당진군립예술단 예술총감독 및 상임지휘자, 사단법인 한국예총 당진군지부장, 사단법인 한국음악협회 당진군지부장을 역임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4기 위원을 지냈고, 신성대 유아교육과 음악담당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충남도 정책자문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분과 위원과 충청오페라단 단장으로 활동중이다. 7회의 독창회와 50회 이상의 각종 연주회, 9편의 그랜드 오페라 제작 공연, 7편의 창작뮤지컬 제작 공연으로 한국예총으로부터 향토문화예술진흥기여 공로상을 받았다.

양 단장은 1989년 충청오페라단을 창립한 이후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돈 죠반니', '라트라비아타', '춘향전', '루치아' 등을 제작해 공연했다. 또 창작오페라 '성 김대건 신부', 창작 뮤지컬 '별주부전', '굿 브라더스', '태안마애삼존불', '칠갑산 장승', '성벽은 살아있다', '상록수' 등을 제작해 공연하면서 우리 지역 오페라 문화의 정착을 통해 공연예술 활성화에 힘썼다.

양 단장은 충청오페라단을 통해 금산, 예산, 당진, 금산, 보은 등에서 청소년을 위한 충청지역 순회공연을 갖고 우리 지역에 오페라의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그는 오페라 제작 외에 충청권 문화예술포럼 기획 진행과 토론자로도 활발히 활동해 왔다. 90년에는 제6회 일본 구마모토현 국제청소년 음악페스티벌에 참가했고, 구마모토현 7개 시 순회 연주와 청소년 음악 상호교류 공동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국제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양 단장은 대전엑스포조직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대전엑스포 93 기여 공로상을 받았고, 충남도지사로부터 제46회 충남도 예술부문 문화상을 받았다. 또 지난해는 (사)한국음악협회 이사장으로부터 한국음악상 공로상을 받았다.

양 단장은 40여년간 지역의 순수민간 오페라단 운영을 통해 열악한 지역 환경 속에서도 무수한 지역문화콘텐츠를 개발해 충청지역의 문화 고유성 확립에 크게 기여해오고 있다. 또 지난 10여년간 충남도의 문화예술정책과 문화 복지예산에 대한 자문을 해왔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4기 위원으로서 지역협력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해 우리나라 문화예술정책과 지역문화예술 행정에 대한 깊은 이해와 더불어 사명감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의 국회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양 단장님이 예술위원회 수장이 될 경우 예술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여러 현실적인 대안들을 능히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더 창의적이고 부강하게, 국민을 더 행복한 세상으로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분으로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공연 예술과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담=한성일 취재3부장(부국장)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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