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민을 주된 소비층으로 활성화된 완주형 로컬푸드와 다른 구조를 인지하고, 학생들에 대한 식생활 교육 운동 전개가 우선 전략으로 추진돼야한다는 얘기다.
세종시는 31일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공무원과 농업인, 학계, 전문가 등 모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발전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정섭 한국농촌연구원 박사는 '세종시 농업발전 방향과 과제'에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고령화와 겸업농가 비율 상승 등 전국 농촌 지역과 크게 다른 여건은 없지만, 급속한 젊은층 인구 유입과 도시화 등의 요인이 지역 농업의 새로운 변화를 견인하는 요소로 진단했다.
실제로 지역 농가인구는 지난 2013년 기준 1만7939명으로 지난 2010년보다 1456명 줄었다.
1ha 이하 경지 보유 농가가 70.2%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3ha 이상 농가는 5.8%로 집계됐다.
영농형태별로는 논·벼가 48.8%로 가장 많았고, 과수(15.7%)와 식량작물(11.4%), 채소 산나물(9.9%), 축산(7.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판매처는 농협과 농업법인(32.2%) 쏠림 현상을 드러냈고, 정부기관은 3.6%로 세종시 이전 수혜를 크게 입지 못했다.
소비자 직접 판매가 24.9%인 점은 로컬푸드 활성화 가능성을 일부 확인케했다.
이 같은 여건 속 로컬푸드 사업 활성화는 농촌 경제 살리기 및 도농 상생협력 대표 모델로서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잠재적 소비계층이 주로 수도권 이주자, 쉽게 말하면 지역사회에 동화되기 어려운 사람들로 구성된 한계를 지적했다.
이곳을 자신의 터전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학생들부터 식생활 교육운동을 전개, 장기적으로 소비 조직화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농업 지구 조성사업과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확대 과정 사이 마찰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한다고 제언했다. 또 생산과 가공, 농촌관광 주체간 연대와 협력은 기술적 융복합에 우선하는 의사소통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서면(딸기·복숭아·포도·배)과 금남면(딸기), 연동면(수박), 전의·전동·소정·부강(과수) 등 근교농업 특화를 추진하는 한편, 배·복숭아 등 과수 및 조경수 등 경쟁 우위 품목 특화도 동반해야한다고 분석했다. 6차 산업 육성과 관련해 중앙정부 사업을 뒤따르는 수준도 탈피해야한다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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