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임시완의 뒤통수? 이미지 좋아 죄송합니다

  • 핫클릭
  • 방송/연예

예원·임시완의 뒤통수? 이미지 좋아 죄송합니다

거짓해명·광고출연 논란 휩싸여… '착한 이미지' 대중 실망감 더 커

  • 승인 2015-03-30 17:45
  • 신문게재 2015-03-31 11면
▲ 왼쪽부터 예원, 임시완.
▲ 왼쪽부터 예원, 임시완.
과유불급(過猶及).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최근 좋았던 연예인들의 이미지가 '과유불급'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예원-거짓말쟁이로 전락한 명랑소녀

그룹 쥬얼리 출신 가수 예원은 배우 이태임과의 욕설 동영상으로 위기에 처했다.

이태임의 욕설 파문이 불거진 것은 지난 3일. 보도를 통해 예원이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도중 이태임에게 심한 욕을 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곧바로 대중의 시선은 예원을 향했고, 당시 예원의 소속사 스타제국은 상황 설명과 함께 자세한 해명을 내놨다.
예원이 바다에 들어갔다 나온 이태임에게 '언니 추우시죠?'라면서 수건을 건넸는데 이태임이 잘못들었는지 '왜 반말을 하냐'면서 심한 욕설을 했다는 이야기였다.

이미 이태임은 자신이 예원에게 욕설을 한 것을 인정한 상황. '욕을 했다'는 분명한 잘못이 이태임에게 있는 만큼, 예원은 철저히 피해자로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졌다. 이태임을 향해서는 예원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에 비례해, 수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엇갈리는 주장에 '반말'의 여부를 두고 한 차례 진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MBC 측은 원본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결국 사건은 이태임의 사과를 예원이 받아들이면서 끝이 났다.

잠잠한 수면 위에 다시 파문이 인 것은 지난 27일, 이태임의 욕설 동영상 원본이 공개되면서부터다. 온라인과 스마트폰 SNS로 널리 퍼진 이 동영상에는 이태임이 예원에게 욕을 하기까지의 모든 상황이 담겨있었다.

상황은 예상대로 흘러갔다. 문제는 예원의 반말이었다. 그간 예원 측이 주장해왔던 바와 달리, 그가 이태임의 질문에 반말로 답한 모습이 담겨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수건을 들고 가서 이태임을 걱정하는 모습도 없었다. 해명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예원은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예원 측의 말만 믿고, 그를 피해자로 생각해왔던 이들의 배신감은 더 컸다.

영상을 접한 이들은 '그래도 이태임의 잘못이 크다'와 '연장자인 이태임에게 반말한 예원도 잘못'이라는 의견으로 팽팽히 맞섰다.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됐다. 이태임이 '욕했다'는 사실과 잘못은 분명하지만, 예원 역시 단초를 제공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파장은 예원이 출연 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까지 미쳤다. 현재 '우결' 시청자 게시판에는 예원의 하차를 촉구하는 이들로 가득하다.

▲임시완-노동부의 '장그래'가 되다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은 고용노동부 광고에 발목을 잡혔다.

임시완은 지난 19일 '노동시장의 구조개혁을 위해 노사정이 대타협하자'는 내용의 고용노동부 광고에 등장했다. 영상 광고 속 내레이션에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청년 취업 문제에 미치는 순기능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광고의 큰 축인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노사정 대타협'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비정규직 종합대책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에는 '35세 이상 비정규직 사용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노동계로부터 '장그래 죽이기 법'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미생'의 장그래 임시완이 공익광고에 등장해 간접적으로 정부 측의 입장을 대변하게 된 것이다.

엇갈린 '장그래들'의 행보도 논란이었다. 드라마가 아닌 웹툰 장그래는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을 반대하는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의 광고에 쓰였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미생' 원작자 윤태호 작가의 허락이 있었다.

예원과 마찬가지로, 임시완의 좋은 이미지 역시 역효과로 작용했다. 임시완은 소신있는 작품선택과 발언으로 20대 여성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여기에 부산대 공대 출신이라는 학력과 반듯한 이미지가 합쳐져 개념 연예인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비정규직의 애환을 보여준 장그래 캐릭터는 인기 굳히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힘들게 쌓아온 이미지였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임시완의 이런 모습들을 사랑해왔던 이들은 큰 실망감을 느끼고 등을 돌렸다. 실망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꼈다는 이들도 있었다. 비정규직을 상징하는 장그래 이미지를 이용해 정부 측 정책안이 함의된 공익광고에 출연한 것을 용인할 수 없다는 비판이었다.

임시완 소속사 스타제국 관계자는 27일 JTBC '정치부회의'에서 “좋은 취지의 공익 광고인데다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내용으로 알고 출연을 결정한 것”이라며 “원작자가 '장그래 죽이기다'라고 표현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꼼꼼하지 못했던 건 우리의 잘못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임시완 본인도 안타까워하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력과 별개로 이미지는 연예인의 운명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원과 임시완 모두 이런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던 이들이었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 엇나간 이미지 활용으로 돌이킬 수 없는 흠집이 났다. 특별한 구설수 없이 깨끗한 이미지를 지켜왔기에, 흠집은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다. 터닝포인트를 겪은 이들이 앞으로 어떤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갈지 지켜볼 일이다.

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