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3만8683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4만여석의 월드컵경기장이 꽉 찬 것이다.
전반 15분 구자철이 코너킥을 멋진 헤딩 선제골로 연결시키자 관중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구자철'과 '대한민국'을 외치며 환호성을 외쳤다.
우즈베키스탄에 만회골을 내주자 잠시 탄성이 나왔지만 곧바로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며 태극전사들에게 더 큰 응원의 함성을 내질렀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일찌감치 찾은 이모(41ㆍ대전 서구)씨는 “어렵게 예매해 왔는데 10년 만에 대전에서 열린 A매치를 본 것 자체가 우리 가족에겐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원톱으로 나섰던 이정협이 심한 부상을 당하자 관중들은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협은 전반 26분 헤딩 경합을 벌이던 중 부상으로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결국 더이상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김모(35ㆍ대전 유성구)씨는 “이정협 선수가 골을 넣는 걸 꼭 보고 싶었는데 심하게 부상을 당해 나가는 걸 보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빨리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정협 대신 벤치에서 대기시키던 기성용이 나서자 관중석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날 한빛고 여자 축구팀이 경기 볼보이를 하고, 노은초와 농수산물 시장, 도로 임시주자창 등 경기장 밖에선 모범운전자회와 충남대 학생 등이 주차 및 교통 통제 등 자원봉사에 나서 A매치의 성공에 일조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출구에서 만난 장모(46ㆍ대전 서구)씨는 “비록 오늘 경기가 무승부로 아쉽게 끝났지만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대전에서 A매치가 더 자주 열리길 바란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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