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 침입한 이들은 빠르게 진열대와 서랍을 열어보며 훔칠 스마트폰을 찾았지만, 범행을 포기하고 2분 만에 빈손으로 도주했다.
해당 매장은 스마트폰을 잠금장치가 있는 곳에 보관한터라 시간에 쫓기는 침입절도에서 유리창 외에 더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고가의 휴대폰을 표적으로 한 매장 침입절도가 빈번한 가운데 범죄피해를 예방하려는 휴대폰 판매점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휴대폰 판매점에 사실은 진짜 휴대폰이 하나도 없다거나 시간끌기용 자물쇠를 설치하고, CCTV화질을 높이는 등 다양한 수단이 활용되고 있다.
27일 대전경찰과 업계 종사자들에 따르면 최근 휴대폰 판매점의 상당수는 매장 내에 스마트폰이 없다.
판매점을 찾은 고객이 손에 쥐어보고 작동해 보는 스마트폰 3~4대만 진품을 갖다놓고 나머지는 모양만 똑같은 플라스틱 전시품이다.
또 스마트폰을 나열하는 진열대가 아예 없는 곳도 있다. 대신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구매의사를 보이면 그때 스마트폰 직영점에 전화해 정품을 곧바로 운송 받아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휴대폰판매점 업주 김모(43·동구 용전동)씨는 “요즘엔 선호하는 스마트폰을 결정한 후 매장을 방문하기 때문에 가격만 절충해 직영점에 주문하면 고객이 계약서를 작성하는 동안 오토바이 퀵으로 스마트폰을 받을 수 있다”며 “매장에 스마트폰을 보관하지 않으니 절도 위험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판매점은 간단한 잠금장치를 매장 내에 보강하는 것으로 침입절도에 피해를 예방하고 있었다.
휴대폰판매점 대부분이 사설경비업체에 가입해 침입자가 감지돼 3~4분 안에 경비업체 직원이 도착할 수 있어, 절도범들이 간단한 잠금장치에도 시간상 범행을 포기한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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