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로 분류되는 학생들은 아직 경찰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역사회에는 이미 분노가 가득하다. 현재 분노의 초점은 마트 보안시스템과, 가해자 학교의 인성교육에 맞춰졌다.
29일 경찰과 홈플러스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8시께 홈플러스 논산점 3층 남자 화장실에서 고3 남학생이 중1 여학생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 중이다. 여학생은 '열흘 전인 7일에도 고3 오빠의 친구가 성폭행했다'고도 진술했다.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홈플러스 3층 4대의 CCTV 중 3대가 고장이나 있었다는 것이다. 나머지 한 대는 화장실과 다른 방향이었다.
CCTV의 고장은 단순한 기계 고장이 아니다. 전국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마트에서 한 층의 CCTV 75%가 고장 난 상태로 운영된다는 것은 그만큼 보안관리에 허술하다는 방증이다. 이 정도면 범죄를 예방할 마트 측의 실시간 모니터링도 불가능한 수준으로 경영상태에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가해학생들의 학교도 인성교육 허술 등으로 비난받고 있다. 이전에 이미 성폭력으로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은 마트와 학교에 직접 항의 전화를 하고 있다.
경찰은 다음달 1일 부모를 대동한 가해학생 2명을 불러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한다. 적용되는 혐의는 관련 법 중 가장 강도가 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이다.
취재결과 홈플러스 논산점은 현재 3층의 CCTV는 모두 수리했지만 지하주차장의 CCTV는 수리를 완료하지 못했다. 보안요원은 정기 순회근무가 아닌 일정 장소에 서서 근무하는 방식이며 정해진 일정 시간에만 순회한다고 마트 측은 설명했다.
해당 화장실은 현재 폐쇄되진 않았지만, 향후 오후 6시나 8시 이후 부분적 이용정지를 검토 중이다.
마트의 CCTV 분석결과 가해학생과 친구, 피해학생은 오후 7시30분께 마트 정문을 통해 입점했으나, 나간 장면은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홈플러스 논산점 간부 직원은 “아직 사건이 결론 난 것은 아니어서 사과문을 붙이는 등의 조치는 하지 않았다”며 “고객 항의 전화가 많이 오고 경기도 안 좋아지고 해서 굉장히 힘들다. 무엇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난처하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피해 여학생은 다른 지역으로의 전학을 준비 중이다.
논산=장병일·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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