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당진시 합덕읍 A농장의 돼지 30여 마리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 조사결과 A농장은 홍성의 구제역 발생농가와 차량교류 전력이 있는 등 역학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농장은 돼지 9500여 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주변 3㎞ 내에서는 25곳의 농가에서 4만6000여 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다.
그동안 충남도내에서는 천안 16건, 홍성 33건 등 두 지역을 중심으로 구제역이 펴졌다. 그 외에 천안과 인접한 공주에서 2건, 홍성과 인접한 보령에서 4건이 발생한 정도였다.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구제역의 전국적 확산 속에도 충남은 천안과 홍성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잘 막아왔다는 평이지만, 막판에 이번 당진 A농장을 포함한 도내 북부지역 7곳의 농장이 뚫리면서 비상이 걸렸다.
아산에서는 지난 15일 음봉면 쌍암리에서 4년여만에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16일 신창면 궁화리에서 추가 발생했고, 26일까지 이어져 10여일만에 6건이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구제역 다 끝났다”, “피해가 예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안도한 당국과 농가의 안일한 대응이 지목되고 있다.
4년여전 3조2000억원의 국가 예산을 쏟아 부은 파동 때도 구제역은 정부의 3월24일 종식선언 후 경북 영천 등에서 재발해 긴급 이동제한 조치가 다시 내려졌다.
이후 한달여만인 2011년 4월20일 다시 최종 종식선언이 됐고, 2010년에도 마찬가지로 3월23일 종식을 선언했다가 다음달 8일부터 재발하기도 했다. 종식에 가까운 3, 4월 꼭 구제역이 한 번씩 재 확산된 것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다음달 접어들어 날씨가 포근해지면 소독효과가 증대되고 구제역 바이러스의 활동도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차단방역"이라며 "인근 소독과 함께 발생지역 출입 제한, 정확한 백신 접종 등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고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충남에서는 총 62건의 구제역이 확진돼 2만9000여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충남 외 전국에서는 104건이 발생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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