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개통 11년이 지난 4월 1일 충청·호남지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 시대가 개막됨에 따라, 대한민국의 교통 및 생활혁명이 예고되고 있다.
우선 호남고속철도 개통의 가장 긍정적인 효과는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이다. 지난 2004년 고속철도시대 개막 이후 대전 이남지역은 고속선로가 없어 혜택을 보지 못했지만, 앞으로 호남고속선 개통으로 호남권도 진정한 의미의 KTX 시대를 맞게 됐다.
그러나 KTX 호남고속철도는 개통되기도 전부터 '서대전역 경유 배제'에 따른 기존 이용객들의 불편과 함께, 개통 후 승차율 저조라는 커다란 문제점을 떠안고 있다.
▲호남고속철도로 인한 사회·경제적 변화=호남고속철도의 완전 개통에 따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충청·호남권에도 새로운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의 시속 300㎞ 속도혁명은 수도권과의 공간 일체화로 국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더불어 빠르고 안전하고 정확한 KTX는 장거리 통근 통학도 가능하게 하고, 교통혼잡에 따른 시간비용을 감소시켜 업무생산성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실제 광주송정에서 용산까지 소요시간은 최단 1시간 33분, 평균 1시간 47분으로 1시간 이상 단축되며, 목포는 최단 2시간 15분, 평균 2시간 29분으로 54분이 단축돼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서대전역 경유 배제는 풀어야 할 과제=KTX 호남선의 운행횟수는 주말 기준으로 1일 68회(주중 64회) 운행된다. 현재 주말 기준 62회(주중 60회)보다 운행횟수가 6회 증가한다.
반면,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용산~익산 구간 KTX는 주말 기준 18회(주중 16회) 운행한다. 현재 서대전역을 거치는 KTX는 주중 하루 60회, 주말 62회. KTX 신노선이 개통되면 서대전역을 거치는 KTX는 주중·주말 모두 현재보다 44회나 감축된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호남은 6회(주말 기준)를 더 얻었고, 대전은 무려 44회를 잃은 셈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등 서대전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대전역 경유 배제에 따른 코레일의 고민은 또 있다. KTX 신노선 개통 이후 승차율 저조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신노선 개통 후 1일 약 3만명(전체 좌석수 4만2194석)의 이용객을 예상하며, 하루에 1만2000여석의 잔여석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의 좌석수나 열차 운행시간, 운행횟수 등은 추후 이용객의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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