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교 교사들은 26일 학교법인 호수돈학원 이사회 전원에게 학교 파행의 책임을 물어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교사들까지 나서며 이사회 사퇴를 요구하자 학교 안정화를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라는 주장과 함께 지난해 전임 교장 반대 서명 운동에 이어 현 이사진 사퇴를 요구하는 교사들의 집단 행동이 학교내 또다른 파벌을 형성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호수돈여고 교사 34명은 25일 학교를 파행으로 내몬 책임을 물어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아 26일 이사 전원에게 내용 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기간제 교사와 휴직교사를 제외한 정교사 45명 가운데 75%가 이사진 사퇴 촉구 서명에 참여했다.
이에 앞서 이 학교 교사들은 지난 16일 '호수돈여고 정상화를 염원하는 교사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해“시교육청이 호수돈학원을 엄중히 관리 감독해 줄 것”과 “법인 이사회를 다시 부활시킨다면 사외 이사·동문 이사·종교계 이사·평교사 대표 이사 등 그 구성원의 다양성을 확보해 구성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교사들의 성명서나 서명 내용이 단순히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행동으로도 풀이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1월 이학교 교사들은 전임 교장 연임을 결정하는 이사회 개최에 앞서 “'4년 단임'이라는 불문율이 깨지면 권력을 둘러싼 갈등이 커질 것”이라며 임모 전 교장의 중임을 서명과 성명서를 이사회에 보내는가 하면 지난 16일 발표한 성명서에는 이사회 책임 추궁과 함께 “A를 선임해 달라는 학교 내부 대다수 교사들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요구를 수용하지 않느냐”며 특정인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사진 전원 사퇴 촉구 내용증명까지 보내면서 교단에서 제자들을 가르쳐야 할 교사들까지 집단 행동에 참여하며 또 하나의 파벌을 형성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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