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제2연평해전부터 연평도 포격 그리고 천안함 폭침까지 안보에 경종을 울린 사건 전사자가 모두 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어 이미 성지화됐다는 분석이다.
2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된 천안함 5주기 추모식이 정부가 주관하는 마지막 추모식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주관한 공식 추모행사는 5주기까지만 실시하도록 돼 있는 국방부 부대관리 훈령에 따라 내년부터 해군이나 대전현충원이 주관한 위령제나 추모식으로 바뀔 예정이기 때문이다.
2002년 6월 29일 대한민국 해군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다친 제2연평해전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정부가 주관해 추모식을 거행했으나, 2013년부터 해군이 주관하는 추모식으로 바뀌었다.
또 2010년 11월 23일 해병대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중경상을 입은 연평도 포격 역시 지자체가 주관해 추모식이 개최되고 있다.
때문에 잊혀가는 이들 안보사건과 희생자를 기억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통합 추모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국가보훈처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제2연평해전 추모의식을 통합해 정부가 합동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통합해 내년부터 합동 추모식을 추진할 예정으로, 한국전쟁 이후 북한 도발에 의한 희생자 대부분이 대전현충원에 모셔졌다는 점도 검토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전현충원은 이들 사건 희생자가 모두 안장된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전사자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이 대전현충원 제3묘역에 안장돼 있고, 이들의 희생을 기린 위령비도 세워졌다.
제2연평해전 당시 교전 중 전사한 대한민국 해군 고 윤영하 소령, 고 조천형·황도현·서후원·한상국 중사, 박동혁 병장이 역시 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또 천안함 폭침 역시 희생된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도 대전현충원에 잠들어 있다.
임용호 대전·충남재향군인회장 등 각계는 “북한 도발에 따른 희생이 잇달아 발생해 안보와 희생자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중요해졌다”며 “북한 도발에 따른 희생과 안보의식이 기억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합동 추모식을 대전에서 개최하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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