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는 26일 폐회된 제277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충청남도교육감이 고등학교의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지역에 관한 학교군 설정 동의안'을 의결했다. 재석의원 35명 중 32명이 찬성했고, 3명이 기권했다. 반대는 없었다.
지난 18일 평준화 조례 가결에 이은 이번 학군 동의안의 통과로 천안지역 고입은 20여 년만에 평준화로 돌아간다.
국내 교육계에 1974년 도입된 평준화 제도는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천안에서도 시행됐지만, 1995년 비평준화로 전환(천안)돼 올해까지 이어졌다.
내년 적용대상은 천안고, 두정고, 신당고, 쌍용고, 업성고, 오성고, 월봉고, 중앙고, 청수고, 천안여고, 북일여고, 복자여고 등 후기 2차 일반고 12개교다.
예·체능 및 실업계, 자립형사립고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일반계이거나, 특성화고이면서 일반계 학급이 일부 있는 목천고 및 성환고, 천안제일고는 긴 통학거리와 학교의 특성 등을 고려해 대상에서 제외된다. 12개교 전부는 단일학군으로 구성되며, 현재 천안지역 중3 학생 8500여 명이 당장 오는 12월께 평준화 입시를 치른다.
도내 타 시·군 학생도 평준화된 천안지역 고교에 지원할 수 있다.
고교평준화 제도는 비평준화 시행 5년만인 2000년께부터 차별을 없애고자 학부모들의 주도로 추진됐다. 2012년부터는 교육당국이 직접 준비해 지난해 10월 도의회에 조례안을 제출했지만, 부결 등 두 차례 무산에 이어 최근 통과했다.
도교육청은 31일까지 평준화 시행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공고하는 한편, 평준화 준비단을 추진단으로 격상해 운영할 예정이다.
내포=유희성·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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