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피격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국가보훈처가 주관해 오전 10시 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개최된 이날 추모식에는 천안함 유가족과 정당 대표, 군 주요직위자 및 승조원 대표, 학생 등 5000명이 참석해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의 넋을 기렸다. 이날 추모식은 박근혜 대통령과 유가족 대표, 군 주요직위자가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현충관장 추모식장에서 헌화 및 분향, 추모사,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조국을 수호하고자 묵묵히 책임을 다하다 산화해 간 영웅들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조국을 더욱 부강하고 평화로운 나라로 만들어나가는 일은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통일 조국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순국선열께서 간절히 바라시는 일일 것이고,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일 것”이라며 “하나 된 마음으로 튼튼하게 안보를 지키며 경제 재도약과 국가혁신, 통일 준비 과업을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추모공연에서 천안함 생존장병 전준영(29)씨는 “전우들이여, 희생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울먹였고, 고 최한권 상사의 딸 최보배(13) 양은 “아빠는 8살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아빠 모습 잊지 않을께”라고 편지를 읽었다.
추모식 후 유족은 시민과 함께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가 잠든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고 김경수 상사의 아버지 김석우씨는 “속 안 썩이고 가족을 지켜준 아들인데 다섯 해가 지났어도 매년 이맘때면 가슴이 아프고 잊히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도 김황식 전 총리 등과 함께 오후 1시쯤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46용사 묘역과 고 한주호 준위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번 행사는 정부가 주관한 마지막 천안함 추모식이 될 전망으로 국가보훈처는 내년부터 일반 위령제로 전환,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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