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하나로클럽에서 '회'를 판다고? 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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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하나로클럽에서 '회'를 판다고? 이러다…

실적개선·사업 다각화 위해 내달 안영동 회센터 열기로 “농협 장삿속에 문 닫을 판” 인근 상인들 영업위축 우려

  • 승인 2015-03-25 18:27
  • 신문게재 2015-03-26 5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농협하나로클럽이 안정적인 수익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자칫 지역 상인들의 영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매출이 급감하는 상인들로서는 하나로클럽의 신규 사업이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아닐 지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중구 안영동에 위치한 하나로클럽(대표 최민식)은 다음달 말께 하나로클럽 건물 뒷편에 회센터를 연다. 이를 위해 하나로클럽은 지난해 9월 농림축산식품부의 승인을 받았으며 11월 말 착공에 들어갔다.

자본금 15억 원을 들여 595㎡(180평) 규모로 건립될 회 센터에는 위탁업체를 선정해 1층 각종 열대어를 판매하는 수족관점까지 두루 갖춘 수산·도소매 매장을, 2층에는 임대를 통해 가정의학과, 통증의학과 등 병원·약국이 들어설 예정이다.

회센터에서 포장된 회를 구입할 수 있을 뿐더러 현장 시식을 원하는 고객의 경우에는 2층에 마련된 하나로마트 직원식당 겸 회센터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하나로클럽이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은 경기 둔화로 소비자의 지갑이 닫혀 사업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물품 판매만으론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없으며 기존 사업만으로는 실적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로클럽의 사업다각화에 대한 인근 식당 상인들의 시선은 싸늘할 뿐이다.

인근 식당 업주들은 농민들이 생산한 고품질의 우리 농산물 공급을 목표로 한 하나로클럽이 수산 사업까지 뛰어드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의 여파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하나로클럽이 '농협'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대표적인 대형마트로 자리매김한 만큼 이들 브랜드에 익숙한 소비자들로서는 이 곳으로 몰려들어 기존 상권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근 한 식당 업주는 “인지도가 높은 하나로클럽이 수산물까지 발을 들여놓고 판매하고 식당까지 운영한다면 인근 식당들은 결국 농협의 장삿속에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하나로클럽 관계자는 “대전·충남 관내 수산물을 공급하는 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현 상황으로는 장소가 협소해 회센터를 구상하게 됐다”며 “무주·금산 등 외각 고객이 많고 노인들이 매장 주 고객인 만큼 병원, 회센터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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