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 갈산중·고등학교는 매일 '제자사랑, 스승존경'운동으로 사제간 아침인사를 나누고 있다. |
올해부터 시작한 '제자사랑, 스승존경운동' 덕분이다. 25일 갈산중·고에 따르면 이번에 진행되는 운동은 전종현 교장의 교육방침에 따른 것으로, 규제와 단속보다는 진심어린 사랑으로 격려하고 칭찬해야 사제 간 신뢰가 형성된다는 믿음이 밑바탕이다.
전 교장은 이 운동을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자아존중감 및 자긍심을 갖게 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학교의 운영방향도 학생중심 생활교육에 맞춰 올해 '3무(無)학교' 만들기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3무학교는 학업중단·학교폭력·안전사고 없는 학생들이 행복한 교정을 말한다. 사실 갈산중·고의 사제 간 아침인사는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
학생부 교사들을 중심으로 아침마다 교문에서 아이들의 복장이나 행동을 단속하기보다는, 웃으며 나누는 인사로 하루를 시작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그러던 중 올해 '안녕'이라는 일반적인 인사보다는 사랑과 존경을 항상 말로 표현해 몸과 마음에 배게 하자는 교사들의 제안이 나왔다.
갈산중·고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교장과 교감 등 전 교사와 학생회·학부모회 임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갈산면장과 부면장, 파출소장과 홍성결창서 아동청소년과 학교담당 경찰관, 농협 조합장 등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학생 만들기 학생마중의 날'도 운영하면서 갈산이라는 마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이재용 갈산고 학생생활교육부장은 “평소 말하기 쑥스러웠던 '사랑한다'는 진심을, 인사를 통해 매일 제자들에게 전하다보니 절로 웃음이 난다”며 “갈산중·고는 올해부터 지속적으로 3무학교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운동으로 시작된 인사말은 갈산중·고의 공식 인사가 됐다.
대부분의 수업을 '사랑합니다'와 '존경합니다'로 크게 웃으며 시작하다보니, 잠을 청하려던 친구도 눈을 번쩍 뜨게 된다는 재학생들의 설명이다.
학생회장 장현욱(19)군은 “예전에는 선생님을 대하기 힘들었는데, 이번 운동을 통해 친밀감이 생겨 먼저 다가가 편하게 말을 건넬 수 있게 됐다”며 “이로 인해 진심을 털어놓고 상담하는 일도 늘어나는 등 친구와 후배들의 표정부터 밝게 바뀌어 수업분위까지 개선됐다”고 전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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