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시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부지매입비 등 국비를 확보해 대덕문화센터(옛 대덕롯데호텔) 건물을 매입해 조성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국비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 대덕문화센터 부지매입은 포기한 상태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과학기술인 복합커뮤니티센터는 대덕특구·대전 상생협력 발전협의회에서 제시된 의견으로, 위원들은 대덕문화센터가 대덕특구의 관문인 만큼 센터 위치로 가장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덕문화센터는 지난 2004년 목원대학교가 옛 대덕연구단지관리소로부터 매입해 연극, 무용 등 종합공연장으로 운영했으나 최근 수년 간 휴업상태다.
목원대 측은 대덕문화센터를 교육시설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부지가 근린상업지구로 지정돼 교육시설 활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목원대는 대덕문화센터의 매각을 추진했고, 지난 달 26일 교육부도 400억원 이상으로 매각하는 조건으로 승인했다.
이처럼 대덕문화센터의 매각이 추진되면서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 했지만 부지매입비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시는 지난 1월 국비확보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달부터 미래부를 방문해 부지매입비 450억원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부는 복합커뮤니티센터와 비슷한 기능의 '사이언스 빌리지' 조성을 이유로 국비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덕문화센터 부지 또한 지난 해 고도제한 19층으로 허가를 받은 만큼 민간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고, 남은 절차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목원대 관계자는 “매각추진위원회서 결정된 사항에 따라 다음 달 중에는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라며 “2007년부터 매각을 하려고 했는데 못했다. 기숙사 건축비도 있고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가 국비를 확보할 때까지 기다려줄 형편은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이언스 빌리지로 인해 복합커뮤니티센터 계획이 물거품이 된 것은 아니다”며 “사이언스 빌리지와 복합커뮤니티센터의 기능은 중복되는 것도 있지만 엄연히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어디라고 정확하게 말해 줄 수는 없지만 따로 알아보고 있는 부지가 있다”며 “앞으로 정치권, 대덕특구 정부출연기관, 과학기술인, 시민 등이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 분위기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과학기술인 복합커뮤니티센터는 국비 450억원, 시비 200억원 등 650억원을 투입해 강의실, 게스트하우스, 복지공간, 미팅룸, 공연장, 과학기술관련기관ㆍ단체 사무실, 창조경제 혁신주체 커뮤니티 공간기능 등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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