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건설청은 지난 2013년 4월28일 세종호수공원 북측 한 켠에 1만3300㎡ 규모 주말농장을 개장했다.
850가구가 참여한 농장에는 손자·손녀 이름부터 아들·딸, 가족 공동 명의 등 다양한 영역표시 푯말이 세워졌고, 척박한 정주여건 속 가족 단위 주말 명소로 급부상했다.
수도권 등 타지에 두고온 가족들과 손자·손녀 방문 시, 국립세종도서관 및 세종호수공원과 함께 여가 장소로 자리잡기도 했다. 스스로 생산한 안전 먹거리 농산물로 이웃과 정을 나누며 벽을 허무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하지만 본 사업은 1년도 채 안된 지난해 3월 문을 닫고 만다.
초보 농사꾼(?)의 텃밭 가꾸기 도전에는 농약과 비료가 필수품인데, 바로 이 성분이 호수공원 오염물로 유입된다는 분석 때문이다.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주말 프로그램은 그렇게 종료됐고, 곧바로 사업재개를 시사했던 행복청의 응답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땅값 상승 등에 따라 마땅한 대체부지를 찾지 못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 사이 아이 동반 주부는 대형마트 문화센터와 국립세종도서관에 몰렸고, 어르신들 역시 게이트볼장 하나없는 신도시 여건상 소일거리 중 하나를 잃게 됐다. 연서면 청라리(35가구) 및 전동면 청송리 인근(20가구) 농장이 있지만, 신도시서 차로 15분~30분 거리여서 선호도가 낮았다.
잠재욕구는 최근 정부세종청사관리소가 주도한 주말농장 분양에서 폭발(?)했다.
청사관리소는 주말에도 머무르고 싶은 도시 분위기 조성 차, 다음달 4일 정부세종청사 8동 우정사업본부 옆 17주차장에 마련한 텃밭에서 주말농장 개장식을 준비 중이다.
행복청과 세종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 NH농협이 동참하는 사업으로, 지난 23일 시민 대상 50가구 선착순 분양은 0시부터 새벽 2시간 사이 마감되는 열기를 뿜어냈다. 결국 시는 오는 27일까지 다소 거리는 멀어졌지만 금남면 영대리 인근에 80가구 물량을 긴급히 추가하고, 이메일(jghanjo@korea.kr) 신청을 받고 있다.
추첨은 오는 31일 오후2시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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