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용 총재 "孝가 가진 따뜻한 힘, 전세계에 전합니다"

이희용 총재 "孝가 가진 따뜻한 힘, 전세계에 전합니다"

잊혀져 가는 효 살리고 글로벌 문화 추진, 반기문 총장에게 '세계 효의 날' 제정요청 소년소녀 가장, 범죄 저지르지 않게 돕고 보호관찰 아이들 악기 가르쳐 정서순화

  • 승인 2015-03-25 13:05
  • 신문게재 2015-03-26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피플] 이희용 세기보청기 회장·2015 세계 효(HYO) 운동본부 공동총재

지난 10일 충남대학교 정심화회관 대덕홀에서 오원균 공동총재와 함께 2015 세계 효(HYO) 운동본부 공동총재로 취임한 이희용 (주)세기보청기 회장은 지난해 11월 대전지방검찰청 내 법사랑연합회 회장으로도 추대돼 왕성한 대외 봉사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3년간 묵향의 세계에서 서도의 길을 걸어온 이 회장은 최근 한국서예비림협회에 첫 출품한 작품 네 점중 세 점이 모두 입상해 한국서예비림협회 초대작가가 되면서 서예가로서도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이에 이희용 회장을 충남대 정심화회관 세계효운동본부 공동총재 취임식 현장과 중구 선화동 세기보청기 회장실, 그리고 예산에 위치한 한국서예비림박물관 현장을 동행 취재하면서 만나봤다. 이희용 회장으로부터 인생의 황혼기를 아름다운 봉사 활동으로 물들이면서 서도를 통한 수양과 정진으로 마음을 맑게 닦으며 풍요로운 정신세계를 추구하는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세계 효운동본부 공동총재 취임하다=“세계 효운동본부를 통해 효를 일깨울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보람이 없을 듯 합니다. 잊혀져 가고 있는 효를 전국민에게 일깨워주고 확산시켜 나가는 일이 너무나 귀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해 오원균 회장님과 손을 잡고 전국민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죠.”

한민족의 효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설립된 세계효운동본부의 공동총재로 취임하게 된 이희용 회장에게 취임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한다.

이 회장은 세계 효의 날 제정 선포식 현장에서 취임사를 통해 “153만 대전시민과 5000만 국민과 세계 효의 날 제정 선포의 기쁨과 영광을 함께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효야말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라며 대전시민을 비롯한 국민 모두가 세계 효의 날 제정을 위해 함께 동참해줄 것을 부탁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에게 '세계 효의 날' 제정 요청=이희용 회장은 세계효운동본부 공동총재 취임사때 반기문 UN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다음과 같은 글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세계 평화와 지구촌 발전의 초석이 될 '세계효의 날 제정'과 UN 유네스코 등재를, 반기문 UN 사무총장님과 5000만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세계 평화와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우리 대한민국의 효 사상이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빠른 시일내에 '세계 효의 날'이 제정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반기문 UN 사무총장님의 평화를 위한 노력이 전 세계 역사속에 길이 길이 빛나길 기원합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님, '세계 효의 날'을 제정해주십시오. 대한민국의 효 정신문화를 전세계로 수출하고자 합니다.'

이 회장은 “반기문 총장님이 계실때 세계 효의 날이 꼭 제정돼야 한다”며 “지금이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행복은 가족간의 정에서=옛 충남도청사 길 건너편에 위치한 (주)세기보청기에서 국내 보청기 업계의 선두주자 자리를 지키면서 35년여 성상을 지내는 동안 원로 어르신들의 난청을 해결해주는 일을 해온 덕에 더욱 더 효에 대해 깊은 생각을 갖게 됐다는 이희용 총재. 난청 어르신들이 보청기를 맞추러 올때는 아들, 며느리, 딸, 사위가 모시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평생동안 늘 곁에서 다양한 가족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삶에서 추구하는 행복이란 것이 가족간의 정에서 비롯됨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가족간 정이 없으면 행복은 저만큼 멀어지는거지요. 가난해도 정직함과 인성을 갖추고 부모를 공경하고 가족간 정답게 아껴주고 위해주며 사는게 바로 행복의 비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전지방검찰청 법사랑연합회장에 추대되다=늘 깔끔한 정장차림에 예의바르고 반듯한 이미지의 이희용 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대전법무부 범죄예방 서구협의회 서구회장을 역임하면서 서구 21개동의 보호 관찰과 법무보호, 자녀안심, 청소년상담분과, 푸른꿈어머니회 등을 대표하는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던중 법사랑연합회 직전 회장인 이중명 회장의 적극 추천과 권유로 지난해 11월 법사랑연합회장을 맡아 대전시내 5개 구와 금산군, 세종시까지 7개 지역의 3000여 법사랑 위원들을 대표하게 됐다.

“법사랑위원회에서는 소년소녀 가장 등 불쌍하고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 일을 주로 합니다. 세월호 참사가 났을때도 법사랑연합회에서 비상대기조를 구성하고 사고지에 가서 봉사활동을 벌였습니다. 대전시민들이 범죄 없고, 사고없는 밝은 사회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저희 법사랑연합회의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보호관찰 아이들 정서순화 위해 색소폰 가르치고 탈북자 돕기도=이 회장은 사고를 치거나 범죄를 저질러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아이들의 정서순화를 위해 이들에게 색소폰 등 악기를 사주고 연주단을 조직했다. 이 아이들이 그동안 쌓은 실력을 선보이는 한마음대회 현장에 참석했던 이 회장은 그들이 참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고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고백했다.

이 회장은 “외롭고 소외된 이들이 모여 있는 교도소나 치료 감호소, 소년원 같은 곳에 가서도 이 아이들이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주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저도 젊은 시절 찢어지게 가난하고, 배고프고, 헐벗고, 아파봐서 불쌍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우러난다”며 “보호관찰 아이들 중 재능있는 아이들을 모아 악단을 만들어 음악으로 정서를 순화시키는 일은 범죄예방캠페인에서 매우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소년소녀가장과 보호관찰 청소년뿐만 아니라 탈북자들을 돕는 일에도 열심이다.

그는 “전국에 2만7000여 탈북자들이 살고 있는데 그중 대전에만 65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법사랑연합회에서 이들의 상담도 해주고 일자리도 찾아줄 수 있도록 사무실을 얻어주고 도와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범지대 철거하기=이 회장은 그동안도 법사랑연합회를 통해 소위 '텍사스골목'이라 불리는 우범지대의 폐허가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어둡던 가로등도 없애고 새 등을 달고, 담장에는 산뜻한 벽화를 그리고, 공터에는 텃밭을 만들어 우범지대를 없애는 사업을 해왔다. 법사랑위원회 운영비를 지원하면서 건설업체와 구청, 동민들과 검찰이 합심해 서비스 봉사활동을 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이 회장은 “앞으로도 청소년들을 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사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기자단 발족-범죄 예방과 대민봉사활동 목표 충실=이 회장은 “대전시민을 위한 대민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칠 생각”이라며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모든 것을 예방 차원에서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이 배고프면 훔치게 되고, 사회에 불만이 생기면 학교폭력도 일삼게 된다”며 “학교폭력때문에 왕따당하고, 구타당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비일비재한 현실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런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법사랑연합회는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교육부와 교육청과 MOU를 체결해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학교 폭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찰과 법사랑연합회가 초·중·고등학교에 학교기자단을 발족할 계획”이라며 “기자단 아이들은 긍지를 갖고 활동하고, 문제아들은 행동을 조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착한 일을 하거나 모범적인 학생들에게는 법사랑연합회에서 모범상을 줄 생각”이라고 밝힌 이 회장은 “대전시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30년 가까이 보호감찰을 하면서 아이들을 제대로 바로잡아주고 사랑해줘야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연합회장이 되고 나서 범죄예방이란 명칭이 법사랑으로 바뀌게 됐다”며 “올해는 법사랑위원회의 활동을 확실히 알리는 원년의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끝없이 베풀고 도와줘야 행복한 삶=이희용 회장은 경주 최부잣집이 만석군 인심으로 베풀었던 이야기를 꺼내며 “가진 자의 베풂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돈을 벌면 가족, 친척, 형제, 사회에 끝없이 베풀고 도와줘야 한다”며 “같이 가야 적군이 안생기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리사랑 정신으로 도와주는게 행복의 비결”이라며 “행복이란게 사실 자기의 마음속에 달려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어떤 괴로운 일이 닥치더라도 순간적으로 빨리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설 수 있도록 훈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격도, 인성도 후천적인 교육을 통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한 이 회장은 “부모교육도 반드시 필요한데 아이가 미래에 큰 인물이 되고 큰 그릇이 되려면 바른교육, 정직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을 해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면 절대 안된다는 철칙을 안고 마음의 평화를 위해, 밝은 사회를 위해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손을 내미는 이 회장의 삶이 건강하고 행복한 웰빙 라이프의 전형으로 느껴졌다.

▲이희용 회장은=1951년 경북 경산에서 출생해 대구에서 자랐다. 1981년 토종 업체 중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기보청기를 설립한 (주)세기보청기 회장으로 국내 보청기 업계의 선두주자다. 법사랑연합회회장으로 보호관찰청소년들의 선도에 앞장서고 있고, 소년소녀가장돕기, 북한이탈주민 돕기, 독거노인 돕기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헌신적인 삶을 살아왔다. 충남대 특임교수, 충남대 아시아연구소 자문위원, 사단법인 통일포럼 공동대표, 대전법무부범죄예방서구협의회 서구회장, 대전시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부회장, 한국어린이재단 후원위원을 역임했다. 대통령 표창장,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장,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장, 대전시장 표창장, 충남대 아시아지역연구소 소장 공로패 등을 받았다.

한성일 취재3부장(부국장)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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