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파워, 실계약까진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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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파워, 실계약까진 못 간다?

2월 가입, 작년이후 최대 증가… 당첨확률 높아져 가입자 관심 프리미엄 기대할 아파트 적어 전매거래 활성화 확신은 못해

  • 승인 2015-03-24 18:25
  • 신문게재 2015-03-25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정부의 청약제도 간소화 등의 영향을 받아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늘고 있지만 실제 청약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기대와 우려가 뒤섞이고 있다. 분양 아파트에 대한 청약경쟁률이 치열해지는 등 초반 흥행몰이는 가능하겠지만 무조건 계약에 나선다고 확신하기는 다소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24일 아파트청약 사이트인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계좌는 1548만703계좌로 전월(1527만919계좌) 대비 20만9784계좌가 늘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월별 가입 계좌수 현황만 보더라도 최대 규모로 증가한 수준이다.

정부가 지난 2월 말께 주택 청약제도를 개편하는 내용인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본격 시행한 영향이 크다. 이미 정부의 정책 방향이 예고된 상태에서 2월 중 청약종합저축 가입이 급증한 것.

더구나 1순위에 대한 가입 기간이 단축되면서 지난 1월 527만8515계좌에 달했던 1순위 계좌는 2월들어 768만5546계좌로 240만7031계좌가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늘어난 1순위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들의 시선이 올해 공급되는 공동주택 청약에 쏠리고 있다.

기존 2순위 가입자 중 일부가 1순위에 편입되는 등 순위가 올라가면서 청약 당첨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받을 수 있는 자격을 풀어놨다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이 와서 분양을 받으라는 말이며 이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는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며 “내 집을 마련해 거주하려는 수요자에게는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늘어나고 있는 청약종합저축 가입자 규모가 지역의 청약시장으로 집결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의 부동산 거래 시장이 활기를 띠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추후 프리미엄을 기대한 전매 거래의 활성화를 확신할 수가 없다는 얘기다.

도안신도시와 죽동지구만 하더라도 일부 특정 아파트 브랜드에서만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될 뿐이어서 브랜드가치와 실용성, 입지 등 가격 상승 요건을 갖춘 아파트만 성공적인 분양 결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호 부동산114 지역전문위원은 “그동안 부동산 거래가 잠잠한 상태여서 청약제도를 간소화했지만 수도권이 아닌 이상, 지역에서는 시장 상황이 크게 변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공동주택마다 개별 분양시장에 대해 수요자들의 판단에 따라 청약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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